(영상)"호재인 줄 알았는데"…재건축 단지 집값 '뚝'
서울 아파트값 0.02% 하락…노원 하락폭 가장 커
1기 신도시 아파트값 약세…직전 최고가 대비 2억원 빠져
"규제 완화안 시장 기대에 못미쳐…매물 늘고 가격 하락"
2022-08-24 08:00:00 2022-08-24 08:00:00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윤석열 정부가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를 예고했지만, 시장 분위기는 싸늘하다. 이번 대책에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되지 않아 오히려 재건축 단지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2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2% 떨어졌다. 서울 25개 지역구 중 14곳이 하락했으며 11곳이 보합을 기록했고 상승한 지역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윤석열 정부가 지난 16일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를 통해 전국에 270만호를 공급한다는 내용을 담은 '국민주거 안정 실현방안'을 발표했지만, 아파트값은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9일 기준 노원구 아파트값은 0.13% 하락하며 서울 내에서도 하락폭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재건축 기대감으로 23.5%의 높은 집값 상승률을 기록했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노원뿐 아니라 1기 신도시 아파트값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산본·준동)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내리며 전주 보합에서 하락 전환했다. 분당 아파트값이 0.04% 떨어지며 하락폭이 가장 컸으며 안양시 동안구 평촌(-0.02%)과 군포시 산본(-0.01%) 아파트값도 떨어졌다.
 
서울 강북구 전경. (사진=김현진 기자)
실제로 이들 지역에서 하락거래도 속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자리한 '상계주공1단지' 전용면적 32㎡는 지난달 4억8000만원에 실거래됐다. 같은 평형대 매물이 지난 1월 5억2000만원에 거래됐던 것을 고려하면 6개월 만에 4000만원이 떨어진 셈이다.
 
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에 자리한 '무지개6단지건영' 전용면적 101㎡는 지난달 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직전 최고가(2021년 7월·12억2000만원) 대비 2억원 이상 저렴한 금액이다.
 
중개 업계 관계자는 "지금 분위기가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고 있어 가격이 많이 빠지는 상황"이라며 "가격은 내려갔지만,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 상황으로 1기 신도시에서 중개업을 하시는 분들 중에는 폐업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 방안이 발표됐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빠져있을 뿐 아니라 1기 신도시 재정비 마스터플랜도 2024년 중 수립하겠다고 밝히며 해당 지역 아파트값이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안이 시장의 기대와는 다르게 포괄적이고 구체적이지 않게 나왔다"며 "시장 기대감이 떨어지게 되며 매물은 늘어나는 반면 가격은 더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시장에서 이번 부동산 대책에 대해 기대했던 것보다 구체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판매를 서둘러야 하는 분들의 경우 더 기다릴 수 없어 가격을 낮춰서 판매하고 있으며 1기 신도시 마스터 플랜도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속도가 늦을 것으로 판단돼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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