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전세값 동반 하락…월세 나홀로 상승 중
7월 전국 월세가격 0.16% 상승…오피스텔·연립다세대 역대 최고치
금리 인상에 월세 수요 '집중'…"수요자 진퇴양난에 빠질 수 있어"
2022-08-22 16:55:38 2022-08-22 16:55:38
서울 강북구 전경. (사진=김현진 기자)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동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월세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2일 한국부동산원의 월간 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월세가격은 0.16% 상승하며 전월(0.16%) 상승폭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1인 가구가 선호하는 소형 오피스텔과 연립다세대 가격 상승폭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는 102.57로 표본이 작성된 2020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2020년 7월 이후 하락 없이 상승과 보합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연립다세대 월세통합가격지수는 101.2를 기록했다. 이는 통계가 작성된 2015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2020년 3월 이후 한번도 하락하지 않고 상승과 보합을 지속했다.
 
월세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9% 하락하며 전주(-0.07%)보다 하락폭이 0.02%포인트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도 1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값은 0.09% 하락하며 전주(-0.08%)보다 하락폭이 0.01%포인트 커졌다. 특히 그동안 강세를 이어오던 서초구 아파트값도 0.01% 하락했다. 서초구가 하락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 2월21일(-0.01%) 이후 25주 만이다.
 
전세가격도 내림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07% 떨어지며 전주(-0.06%)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서울(-0.04%)과 경기(-0.11%), 인천(-0.21%) 등도 하락세가 지속되며 수도권 전체 아파트 전세가격도 0.10% 하락했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금융비용이 증감하며 전세 수요자들이 월세로 눈을 돌리며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전세가격이 너무 많이 오르다 보니 전세에 사시던 분들도 반전세로 옮겨가는 분위기"라며 "매매와 전세 매물은 충분히 나오고 있는데 거래로 이어지지 않는 상황으로 월세는 수요자들이 몰리며 매물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대출금리가 올라가니까 수요자들이 생각하기에 전세보단 월세가 유리하다고 판단해 월세로 몰리고 있다"며 "수요자들이 월세로 몰리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들어갈 수 있던 월세가격도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천정부지 치솟은 상황에서 월세가격까지 오르며 수요자들의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 소장은 "월세가격이 올라가면 수요자 입장에선 부담스럽다"며 "전세대출 이자가 올라가며 월세가 유리했는데 월세가격마저 올라간다면 수요자들은 진퇴양난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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