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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물백신' 논란에 당국 "시진핑도 중국산 백신 맞았다"
외신 "중국 국민들 불만 잠재우기 위한 발표" 지적
2022-07-25 16:24:57 2022-07-25 16:24:57
(사진=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중국산 백신이 이른바 '물백신'논란에 휩싸이자 중국 당국이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국무원 총리 등 고위 당국자들도 백신을 맞았다"라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 중앙TV(CCTV) 등에 따르면 쩡이신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 부주임은 23일 기자회견에서 "현직 당과 국가 지도자들 모두가 '국산' 백신을 맞았음을 자신있게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쩡 부주임이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통상 중국에서 '당과 국가 지도자'는 부총리 이상 직책을 가진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의미하는 만큼 시 주석, 리 총리 등도 포함됐다고 외신은 보고 있다.
 
위거위는 "이는 그들(당과 국가 지도자들)이 전염병 예방 및 방역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자국산 백신을 매우 신뢰한다는 것을 충분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은 자체 개발한 시노팜, 시노백 등의 불활성화 백신(사백신) 접종만 허용하는데, 이 백신이 mRNA(메신저리보핵산) 방식의 백신보다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물백신'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었다. 
 
쩡 부주임은 중국산 백신의 부작용 의혹에 대해서도 "중국의 코로나19 백신은 백혈병이나 당뇨병을 유발하지 않는다"며 "중국산 코로나19 백신 3종(시노팜·시노백·콘비데시아)이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고, 현재 100개 이상의 국가에서 중국산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튀르키예(터키), 세르비아, 캄보디아, 필리핀,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인도네시아, 페루, 칠레 등 30여 개국의 지도자들이 (중국산) 백신 접종에 앞장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 BBC 등 주요 외신은 중국이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논란을 잠재우고 백신을 홍보해 '제로(0) 코로나'로 인해 커진 자국민의 불만을 잠재우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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