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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 신드롬' 보름만에 100% 뛴 '에이스토리'…"오징어게임 돌풍 연상"
지난달말 방영 시작한 '우영우' 국내외 흥행가도
제작률에 따른 수익 인식으로 에이스토리 점진적 실적 개선 전망
2022-07-15 06:00:00 2022-07-15 06:00:00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신작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우영우)'의 흥행 소식에 에이스토리(241840) 주가가 보름여만에 100% 가까이 치솟고 있다. 지난해 K-콘텐츠 열풍을 불러온 오징어게임을 연상케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개선되는 모습이다. 증시전문가들도 에이스토리의 킬러 콘텐츠 확보 경쟁력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어 향후 주가 흐름에 관심이 쏠린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포스터. 화면 갈무리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스토리 주가는 7월 한달에만 고점(3만5000원·94.44%) 기준 100% 가까이 치솟았다. 보름여만이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도 이달에만 81.11% 오른 3만2600원에 마감했다.
 
주가 상승은 에이스토리가 IP(지적재산권)를 보유 중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흥행 돌풍에 기인한다. 
 
최근 닐슨코리아가 집계한 우영우의 시청률은 전국 유료플랫폼 가입 가구 기준 9.138%를 순간 최고 기준 10.297%를 기록했다.
 
국내 흥행 뿐만 아니라 해외 흥행도 포착되고 있다. 케이블 채널과 동시에 넷플릭스를 통해서 방영되는 우영우는 최근 넷플릭스가 매주 이용자들의 시청시간을 집계해 발표하는 ‘전 세계 톱 10 프로그램(쇼)’ 주간차트에서 지난 4~10일까지 2395만 시간의 시청시간을 나타내 비영어권 작품 1위에 올랐다. 2위 ‘컨트롤Z(Control Z) 시즌3’를 587만 시간 차로 따돌렸다. 지난달 29일 첫 공개된 지 2주 만이다.
 
우영우의 흥행 소식에 에이스토리의 사업 경쟁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우영우가 자체 IP(지적재산권)의 문을 열면서 에이스토리의 성장성을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킬러 콘텐츠 확보 경쟁 본격화로 인해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글로벌 기업의 현지화 및 지역 콘텐츠의 세계화) 투자 확대 및 콘텐츠 IP 비즈니스 모델 전환으로 콘텐츠 제작업체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예정된 방영작의 흥행 기대는 에이스토리의 점진적 실적 개선 요소로 꼽힌다. 지난달말 '우영우'에 이어, '빅마우스'가 7월말 방영된다. 올해 하반기에 '모래에도 꽃은 핀다', '유괴의 날' 등의 방영도 예정돼 있다. 이 연구원은 "에이스토리의 자체 IP 확보 드라마 라인업 등이 본격화되면서 실적개선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우영우와 빅마우스의 경우 제작 진행률에 따라 수익을 인식하는 구조라는 점이 주목된다. 두 작품의 흥행에 따라 원소스 멀티유즈(OSMU·하나의 IP를 활용한 비즈니스 기회 창출) 등 관련 수익의 지속성을 가늠케 하기 때문이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 작품 관련 수익에 힘입은 1분기 호실적에 이어, 2분기도 유사한 흐름이 기대된다"며 "방영 시점부터 추가되는 부가 판권(PPL, VOD, 웹툰)으로 지난해 '지리산'의 실패로 인한 시장 실망감을 만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에이스토리는 2004년 1월 설립된 드라마 외주 제작사로, 2019년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시그널’, ‘킹덤’ 등 시즌제 작품과 ‘백일의 낭군님’ 등의 미니시리즈가 있다. 일부 작품에 대해서는 IP를 보유 중이며,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 등의 글로벌 레퍼런스를 갖추고 있다. 작년 기준 매출액의 56%는 드라마저작물 판매, 44%는 저작권 판매로 분류된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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