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원대 '먹튀' 가상화폐 여왕, FBI 지명수배

"원코인 금융 혁명에 동참해달라"며 투자자 유인

(사진=연합뉴스) FBI 10대 지명 수배자 명단에 오른 루자 이그나토바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유령 가상화폐를 미끼로 5조 원대 국제사기를 친 루자 이그나토바가 미국 연방수사국(FBI) 10대 지명 수배자 명단에 올랐다.

 

30일(현지시간) FBI 발표에 따르면 5조 원대 '원코인'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사기) 용의자, 루자 이그나토바를 10대 지명수배자 명단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그나토바는 2014년부터 3년간 유령 가상화폐 '원코인'을 미끼로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그는 "원코인 금융 혁명에 동참해달라"며  미국 등 전 세계에서 300만 명 투자자들을 상대로 약 5조 원의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마이클 드리스콜 FBI 뉴욕 지국장은 "이그나토바는 블록체인 기반의 원코인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며 "그러나 원코인은 실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그나토바에 10만 달러(1억 3천만 원) 현상금을 내걸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유럽연합(EU) 경찰기구 유로폴 역시 지난 6월 이그나토바를 중대 수배자로 지정하고 5천 유로(약 680만 원) 현상금을 내건 바 있다.

 

이그나토바는 2017년 미국 수사 당국의 수사가 이어지자 그리스행 비행기를 타고 도주했다.

 

FBI는 이그나토바가 아랍에미리트(UAE)와 동유럽을 방문한 것으로 추정 중이나 구체적인 행방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다.

 

한편 미국 수사 당국은 지난 2019년 3월 이그나토바 남동생 콘스탄틴 이그나노프를 자금세탁 및 사기 혐의로 로스앤젤레스(LA)에서 체포했다. 

 

박재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