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기준금리 인상이 대출 금리가 거듭 인상되고 있는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고정형 금리가 연 7% 대에 진입하면 서울에 내 집을 마련한 가구가 매달 가처분 소득의 최대 70%를 대출금 상환에 써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중형 아파트의 경우 월 상환액이 300만원에 육박한다.
서울시 전용 84㎡ 중형 아파트 주택담보대출 상환액 전망(단위:만원).(표=직방)
직방은 서울을 대상으로 최근 아파트 매매가격 기반 주택담보대출 상환액을 가상으로 산출, 향후 금리인상이 지속되면 아파트 매입 금융비용이 얼마나 상승할지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수행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분석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12만2465건을 대상으로 한 금융비용(대출기간 30년, 비거치 원리금균등상환·LTV 규제 상한선 적용시)을 기반으로 조사됐다.
직방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전년 동월 대비 1.17%포인트 오른 3.9%로, 서울시 전체 면적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약 11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금리와 아파트 가격으로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상한선까지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실행할 경우 월별 대출 상환액은 매월 194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3만원 상승했다.
문제는 매매가격은 유지되는데 금리만 오를 경우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서울시 전체 면적 아파트에 대해 신고된 평균 매매가격은 10억6156만원으로 LTV 상한까지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필요한 자기자본은 6억6925만원, 대출금은 3억9231만원이다.
만약 이 같은 매매가격이 연말까지 유지되고 대출금리가 7%까지 상승할 경우에는 12월 기준 월 대출 상환액은 261만원에 달한다. 금리가 7%까지 오를 경우 올해 4월보다 월 대출 상환액이 67만원, 약 34% 상승하는 것이다.
서울시 전용 84㎡ 중형 아파트의 경우 올해 평균 매매가격은 12억8582만원이고 LTV 상한까지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필요한 자기자본은 8억4866만원, 대출금은 4억3716만원인데 금리가 연말에 7%까지 상승한다면 월 대출 상환액은 291만원으로 월 대출 상환액은 4월 대비 82만원(약 39%) 오르게 된다.
대출금리 및 서울 아파트 면적대별 월 상환액과 소득 대비 비율.(표=직방)
통계청에서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작년 전국 가구들의 가처분소득은 363만원으로, 도시근로자가구의 경우 418만9000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전국 도시근로자가구 평균 가처분소득 대비 서울 아파트 매입 시의 월 주담대 상환액의 비율은 전체 면적 아파트에서 금리 4%일 때 45%이나, 금리가 7%까지 상승할 경우 62%로 평균소득의 과반을 넘는 것으로 나왔다. 또한 금리가 7%까지 오를 경우 전용 84㎡ 중형 아파트에서는 69%로 계산돼 가처분소득의 70%선에 근접했다.
직방은 “향후 금리인상이 지속될 경우 현재의 소득수준 대비 아파트 금융비용이 가계에 과도한 부담으로 작용될 수 있다”라며 “아파트 구매력의 저하로 이어지고, 수요가 감소하면서 거래 침체로 연결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 미국발 금리상승으로 인해 시중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올해 안으로 7%까지도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아파트 매입수요 감소로 인한 아파트 가격 하락도 예상해볼 수 있다”면서 “가계에서는 저금리 시장에서 세웠던 주택구매계획과 그에 따른 가계재무구조를 금리인상시기에 맞춰 리밸런싱할 필요가 있고 시장 변화에 맞춰 주택구매 전략과 소득과 그에 맞는 금융비용 상환 계획을 살피는 등 보다 신중한 투자가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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