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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 "북 도발에 말이 아닌 행동으로"…안보도 '반문재인'(종합)
북한, 미사일 도발 이어 풍계리서 7차 핵실험 징후…"도발로 얻을 것 없다"
"문재인정부, 회의만 하고 아무런 조치 없어…국방개혁 2.0 백지화해야"
2022-06-08 12:37:47 2022-06-08 12:37:47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최근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 등 무력 도발에 대해 국민의힘과 정부는 8일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며 엄중 경고했다. 이날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7차 핵실험을 강행할 준비를 마쳤다는 미국 측 경계도 나왔다. 당정은 이에 "북한이 도발로 얻을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도발에는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와 응징이 따를 뿐"이라고 강조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북 도발 관련 국가안보 점검을 위한 제2차 당·정·대 협의희의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한기호(왼쪽부터) 사무총장, 성일종 정책위의장, 권성동 원내대표, 박진 외교부장관, 이종섭 국방부장관. (사진=뉴시스)
 
정부와 대통령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8시쯤 국회에서 국가안보 점검 차원의 당정 협의회를 열었다. 지난 5일 북한은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8발을 발사하는 등 도발 수위를 높였다. 올해 들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도발 수위도 한껏 높였다. 특히 7차 핵실험이 임박해진 것으로 관측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도 극도로 높아졌다. 일부에서는 오는 10일 핵실험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북한이 올해 들어서만 18차례 미사일을 발사하고 가까운 시일 내 7차 핵실험을 단행할 가능성도 포착되고 있다”며 “무력 도발을 강력 규탄한다”고 말했다.
 
북한 핵실험과 관련해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잠재적인 핵실험의 정확한 시기와 관련해 구체적인 정보가 없다"면서도 "북한은 핵실험 준비를 마쳤다. 언제든 실험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사는 적절하고 즉각적인 대응을 거론하며 "핵실험은 우리, 그리고 국제사회에 용납할 수 없다는 매우 명확한 대응을 하겠다"고 강경한 미국 측 입장을 밝혔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북한의 무력 도발을 강력 규탄한다"며 "핵실험은 그야말로 북한 주민 목숨을 건 무모한 도박"이라고 비판했다. 북한은 지난 6일 기준 누적 코로나 확진자가 419만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현 상황에서 북한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은 국제사회가 먼저 내민 손을 맞잡는 것"이라며 "하지만 북한은 국제사회 손길을 뿌리친 채 도발을 거듭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강력한 한미동맹과 국제사회 공조를 바탕으로 도발에 강력 대응하되 인도주의적 지원과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대북 기조”라고 거듭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7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대북 문제에 있어 한미일 3국 공조 체제로까지 넓혔다. 윤 대통령은 현충일인 지난 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추념식에서 "이 곳 국립서울현충원에는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투쟁한 순국선열들과 공산세력의 침략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킨 호국영령들 그리고 목숨을 바쳐 국민의 생명을 지킨 분들이 함께 잠들어 계신다"고 말했다. 6·25전쟁을 가리켜 '공산세력의 침략'이라고 언급, 반공 전선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하고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했다. 
 
당정은 전임 문재인정부와 달리 북한의 도발에 강경 대응할 뜻을 거듭 강조했다. 한기호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지난 정부가 국민의 눈을 가리고 현혹했던 종전선언 등 가짜 평화쇼를 걷어내고 흐트러진 전열을 바로 세울 때가 됐다”고 했다. 이어 “지난 5년간 추진한 국방개혁 2.0은 국방소실계획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국방부는 국방개혁 2.0을 완전히 백지화하고 새로운 형태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방개혁 2.0은 문재인정부가 마련한 중장기 군 개혁 프로젝트이다.
 
신인호 국가안보실 2차장은 “윤석열정부는 북이 도발해도 회의만 하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지난 정부와 다를 것”이라며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차별화를 강조했다. 이어 “3축 체계를 중심으로 북한의 핵미사일을 실질적으로 무력화할 대책을 임기 내에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우리 정부는 강력한 한미동맹과 굳건한 한미연합 방위태세를 바탕으로 북한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하는 한편 북한이 대화와 외교의 길로 복귀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우리 군은 이번 도발에 대해 한미 연합 미사일과 공중 무력시위를 실시함으로 북한의 도발 원점은 물론 지휘, 지원세력에 대해 정밀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며 "북한의 추가 도발 징후 집중감시, 철저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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