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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오후 연석회의서 '지방선거 참패' 수습책 논의
차기 지도부 구성 놓고 격론 예상…'친문'대 '친명' 계파싸움
2022-06-03 11:46:35 2022-06-03 11:46:35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 된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2일 새벽 인천 계양구 경명대로 캠프사무실을 찾아 당선 인사에 앞서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민주당은 3일 오후 2시 국회의원·당무위원회 연석회의를 열고 6·1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수습책을 논의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이재명 민주당 의원에 대한 책임 공방이 예상된다.
 
지난 2일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책임으로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총사퇴했다. 이에 당대표 직무대행을 겸하게 된 박홍근 원내대표와 원내외 주요 인사들은 연석회의에 참석해 대통령선거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패배한 것에 대한 평가와 당 쇄신 방향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차기 지도부 구성을 놓고 치열한 격론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친문'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재명 의원의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는 반면 '친명' 의원들은 이 의원을 감싸며 대치를 보이고 있다.
 
친문계로 알려진 김종민 의원은 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번 지방선거가 어떻게 보면 민주당으로서는 정말 참사가 됐다”면서 "이번 지방선거가 우리 민주당으로서는 정말 참사가 됐는데 가장 큰 원인이 이재명 의원, 송영길 전 대표 두 분이 한 달 만에 출마한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 선거에서 졌으면 적어도 몇 달 자숙하고 성찰하면서 선거의 의미를 존중해줘야 한다"며 "그런데 이번 지방선거에서 졌고 그걸 주도한 이 의원과 송 전 대표가 다시 당의 전면에 나서면 민주당이 국민들한테 더 큰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의 당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만약 이 의원이 안 나가려 했는데 당에서 억지로 당을 위해 해달라고 결정했다면 결정한 분들이 책임지면 된다"면서도 "그렇지 않고 이 의원이 본인 욕심 때문이든 오판 때문이든 했다면 본인이 책임지는 게 맞다"고 말했다.
 
반면 대표적인 친명계로 분류되는 정성호 의원은 이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당을 개혁하고 이끌어갈 인물이 이 의원 말고 누가 있느냐”며 이 의원을 두둔했다.
 
그는 “이 의원이 당대표로 선거를 이끈 것도 아니고 당을 운영한 적도 없다”면서 “각자 지난 문재인 정권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친문계를 겨냥한 발언을 이었다. 또 “이재명 책임론을 얘기하기 전에 국민이 만들어준 촛불 정권을 5년 만에 넘겨줬다는 사실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명계 핵심인 ‘7인회’ 중 한명인 문진석 의원도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취임 23일 만에 치루는 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오만한 것"이라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살아 오셔서 총괄 선대위장 하셨다고 한들 결과는 별로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 의원을 감쌌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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