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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흥행 부진 '청담글로벌'…저평가 매력에 '주목'
공모가 6000원에 코스닥 상장…유통물량 25% 수준
2022-06-03 06:00:00 2022-06-03 06:00:00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IPO(기업공개) 과정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청담글로벌이 오늘(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IPO 과정에서 증시 침체와 중국 시장 우려 등이 부각되면서 부진한 결과물을 받아들었지만, 실적 개선 기조에 비해 낮아진 공모가(6000원)로 밸류에이션 매력은 부각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더불어 축소된 공모 물량과 유통물량으로 인해 오버행(잠재적 물량부담) 이슈도 잦아든 것으로 평가되면서 향후 주가 흐름에 관심이 쏠린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청담글로벌은 이날 공모가 6000원에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청담글로벌은 IPO 과정에서 기관 수요 예측 경쟁률이 24.79대 1에 그치면서 공모가를 밴드(8400~9600원) 하단 대비로도 30% 가까이 밑돈 6000원에 결정했다. 일반청약에서는 42.14대 1을 기록해, 청약 증거금 1924억원을 모았다. 
 
청담글로벌은 기관 수요 예측 부진 이후 공모 주식수를 당초 634만1686주에서 507만3349주로 줄인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구주 매출 물량을 없애고, 신주 모집 물량도 줄여 투자자 우려를 최대한 줄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청담글로벌이 IPO 과정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오히려 상장 이후에는 주가적인 측면에서 유리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가격적인 메리트가 꼽힌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모가 밴드(8400~9600원)은 2022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2.7~14.6배인데, 이는 국내외 유사업체인(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337930), 실리콘투(257720), Revolve Group Inc) 2021년 평균 PER 31.0배 대비 53.0~58.9% 할인된 수준"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때문에 현재 6000원까지 대폭 낮아진 공모가로 인해 상장 이후 가격 매력이 더욱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상장 이후 유통 가능 물량이 대폭 감소한 점도 오버행과 관련한 우려를 불식시킨 요소로 지목된다. 최초 청담글로벌의 유통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수의 41.35%(879만1212주)였지만, 현재 증권신고서의 유통가능물량은 24.93%(512만2875주)로 크게 줄었다. 
 
여기에 청담글로벌의 2대 주주이자 공모 후 지분 약 11.3%(240만주)를 보유한 쉬메이싱(XU MEIXING)이 1년간 자발적 보호예수를 추가 신청하면서 오버행 우려가 잦아든 것으로 평가된다.
 
최석주 청담글로벌의 대표이사는 “2대 주주인 쉬메이싱은 외국에 거주 중으로 서류 접수 등 보호예수 신청 일정이 지연되는 사유가 있어 처음 증권신고서에는 포함하지 못했다“며 ”청담글로벌과는 오랜 관계를 가진 투자자로 이번 자진 보호예수 신청은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주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인 청담글로벌은 중국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징동닷컴의 국내 유일 1차 벤더로 소개되고 있다. 중국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확보됐다는 설명이며, 최근 3개년 동안 연평균성장률이 123.2%에 달하며 고성장을 지속 중이다. 지난해 매출은 1355억4900만원, 영업이익은 93억6500만원을 기록했다. 
청담글로벌 매출 및 영업이익 추이. 그래프=청담글로벌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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