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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4선' 오세훈 "무거운 책임감...마음에 품은 사업 가속도 낼 것"(종합)
전국 대부분 자치구 중 득표율 1위
"구청장들 당 달라도 업무 문제 없어"
"시의회 만큼은 국힘 과반수 되길"
"서울시장 책임, 대통령에 비해 가볍지 않아"
2022-06-02 02:22:00 2022-06-02 19:59:25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최초의 '4선 시장' 타이틀을 거머쥔다. 오 후보는 6·1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부분의 자치구에서 득표율 1위를 달리고 있다.
 
투표가 진행된 전날인 1일 오후 11시 이후부터 각 방송사는 대부분 오 후보의 '당선 유력'을 띄우기 시작했고 중앙 당은 아예 '당선 확실'로 결론 지었다.
 
오 후보는 자정이 넘은 시각인 2일 오전 0시30분 쯤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 위치한 캠프에 등장했다. 캠프에서는 오 후보의 등장에 큰 박수와 함께 승리의 함성을 질렀다. 0시49분쯤 JTBC에서 '당선 확실'을 띄우자 지지자들은 "오세훈"을 여러 번 크게 외쳤고 오 후보는 배우자인 송현옥 여사와 간단히 인사를 한 뒤 자리에 앉았다.
 
오 후보는 "다시 한 번 신뢰를 보여주신 서울시민들께 감사를 드리며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진다"며 "지난 10여년 동안 실패했거나 정체된 부분들을 지난 1년 동안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라고 당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압도적으로 민주당이 다수인 시의회 때문에 마음 먹었지만 다 발전시키지 못한 사업이 많은데 가속도를 붙여 마음 속에 품고 있던 일들을 하나하나 해결하겠다"며 "아직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이제 시의회 구성이 새로 될텐데 업무 환경이 조금은 뜻한 바 대로 갈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선 소감 발표 후 이어진 기자단 질의에서 오 후보는 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상당수 우세한 것에 대해 "지난 1년 동안 24곳 구청장과 당적이 달랐지만 업무 처리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라며 "아직 시의회 구성이 확정 안됐지만 시의회 만큼은 과반수가 돼서 뜻한 정책을 실현하는 업무 환경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최초의 4선 서울시장으로서 차기 대권주자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저로서는 굉장히 사치스러운 생각이다는 마음가짐으로 대하고 있다"며 "서울시장의 업무가 대통령직에 비해 책임감이 가볍지 않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 당선자는 '서울시 바로세우기'를 통해 시민단체 예산을 삭감했던 것에 대해 "서울시 예산이 없으면 한달도 유지 못하는 단체가 어찌 시민단체인지를 관점으로 봤는데 조직화된 단체의 저항이 있었다"라며 "시민들께서 그 과정을 지켜보고도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는데, 그동안의 방향을 밀고 나가라는 지상명령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취임 이후 급등했던 부동산 가격이 안정되기 시작했다"며 "서울시의 53개 재개발·재건축 지구가 사업 속도를 낸 것이 가격 안정의 바탕이라고 자부한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이후 꽃다발 증정이 이어졌다. 유니콘 모양의 꽃다발은 오 후보가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후 오 후보는 배우자인 송 여사와 함께 케익 컷팅식을 진행하고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며 캠프를 떠났다.
 
2일 오전 2시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에 따르면 오 후보는 55.46%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40.93%를 득표한 송 후보와 14.53%p 차이로 벌어졌다. 이 시각 개표율은 43.0%다.
 
오 후보는 강남3구를 포함해 서울 25개 자치구 중 20곳 이상에서 우세한 득표율을 보였다. 특히 보수 텃밭인 서초·강남구에서는 70%가 넘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했다. 용산에서도 득표율이 60%를 넘었다.
 
민주당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던 구청장과 서울시의회 의원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상당 부분 우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오 후보는 선거 운동을 할 때 해당 지역구의 구청장·시의원 후보들과 합동 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구청장의 경우는 강남권을 중심으로 국민의힘 소속 후보가 당선이 유력하다. 강남3구에서는 평균 60~70% 내외의 압도적인 득표율이 예상되며 용산구 등에서도 크게 앞설 전망이다. 서울 구청장은 4년 전 선거에서 보수 텃밭인 서초구를 제외하고 자치구 25곳 중 24곳에서 모두 민주당이 당선된 바 있는데, 이번에는 10곳 내외에서 국민의힘이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의원 또한 강남권을 중심으로 국민의힘 의석이 채워질 전망이다. 강북권의 경우도 선거구에 따라 국힘과 민주당의 표심이 갈리고 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서울시의회 110석(비례대표 10명 포함) 중 102석을 민주당이 차지했다. 나머지는 국민의힘이 6석(비례 3석 포함), 바른미래당이 1석, 정의당이 1석 씩 각각 가져갔다.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자리도 모두 민주당이 독식하면서 예산 편성 등을 두고 오 시장과 충돌이 잦았다.
 
오 후보는 오는 2일 오전에 서울시청으로 복귀해 현역 시장으로서의 업무를 재개한다. 현 임기는 오는 30일까지며 새 임기는 내달 1일부터 시작된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우)가 배우자인 송현옥 여사(좌)와 함께 2일 새벽 중구 프레스센터 캠프 상황실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윤민영 기자)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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