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백신 주권 확립…"정부 통합 거버넌스 구축 필요"
치료제·백신 개발에 다부처 지원금 1482억원
선별 지원 필요성도 대두…"톱다운 지원 필수"
입력 : 2022-05-26 16:00:00 수정 : 2022-05-26 16:00:00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지난 2년간 1500억원에 가까운 정부 지원에도 자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나오지 않자 중복 지원에 따른 비효율성이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정부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이후 국내 기업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쓰인 지원금은 보건복지부 560억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71억원 등 약 631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최근 시작된 정부과제까지 더하면 국가 차원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지원금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자체 개발 백신 확보를 위한 정부의 지원에도 상용화 고지에 다다른 제품은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스카이코비원멀티주(개발명 GBP510)' 하나뿐이다. 이 백신은 현재 품목허가 심사가 진행 중이다. 업계에선 상반기 안에 허가가 나온 뒤 하반기 출하를 예상하고 있다.
 
임상시험 3상 단계에 진입한 백신 후보물질로 범위를 넓혀도 유바이오로직스(206650) '유코백(EuCorVac)-19'만 개발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오히려 일부 기업들은 개발 초기 단계에서 정부 지원을 받고는 임상 개발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실제로 코로나19 백신 개발 중단을 선언한 제넥신(095700), HK이노엔(195940) 등은 과거 정부로부터 각각 93억원, 44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은 바 있다.
 
제넥신은 지난 3월 인도네시아에서 승인받은 임상 2/3상과 아르헨티나 당국에 신청한 부스터샷 백신 임상 철회를 결정했다. HK이노엔은 이달 초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은 임상 1상을 더 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로서 백신 개발 자진 중단은 제넥신과 HK이노엔 두 곳에 그치지만 유사한 사례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미 국민 대부분이 기본 접종을 마쳐 임상 대상자를 확보하기 어렵고, 경쟁사들의 개발 단계에 따라 사업 가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제넥신 코로나19 DNA 백신 후보물질 'GX-19N'. 제넥신은 지난 3월 이 백신의 개발 중단을 선언했다. (사진=제넥신)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정부의 통 큰 결정이 큰 성과를 내지 못하자 전문가들은 지원 과정에서 효율성이 결여됐다고 분석했다. 여러 부처가 소수 기업들에게 지원을 몰아줬다는 지적이다.
 
마상혁 경상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여러 부처에서 백신 개발을 지원해 실제 개발까지 이어지지 않았다"라며 "전문가를 포함한 단일 부처가 집중해서 지원하는 방식이 정답"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백신 생산 능력 또는 개발 능력이 있는 회사를 선별적으로 지원해야 하는데 과제 형식으로 지원하는 점은 문제"라며 "백신을 개발하려는 후발주자들이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하는 한계도 이 같은 방식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단일 부처를 통한 지원만큼 방식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이후 찾아올 팬데믹을 감안할 때 자체 백신 확보가 국가 주요 의제에 포함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승규 부회장은 "(감염병) 백신이나 치료제 같은 경우 거버넌스를 통합해 톱다운으로 지원해야 하는데 지금은 여러 부처에서 나눠 지원하니 효과성이 떨어진다"라며 "지금이 통합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백신의 경우 국가적인 어젠다에 해당하는 데다 다음 팬데믹이 왔을 때 이를 막는 것이 목표인 만큼 예산 집행 권한을 가진 주체가 지원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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