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촬영한 서울 여의도 샛강역의 신림선 개찰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서울 서남권의 교통 갈증을 해소할 신림선의 개통이 다가오면서 인근 아파트값 호가가 크게 뛰고 있는 모양새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와 관악구 서울대학교를 잇는 도시철도 신림선이 오는 28일 개통을 앞두고 있다.
신림선은 총 연장 7.76㎞로 지하철 9호선 샛강역부터 1호선 대방역, 7호선 보라매역, 2호선 신림역을 지나 관악산역까지 총 11개역을 연결한다.
서울 서남권 일대 교통 사각지대의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관악산역에서 샛강역까지 지하철과 버스로 이동하면 50분이 소요됐으나, 신림선을 타면 16분으로 절반 이상 단축된다. 신림선은 지하철 1·2·7·9호선을 연결하는 만큼 환승을 통한 이동 편의성도 향상된다.
동작구 신대방동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이 일대는 동서로 뻗은 지하철이 여럿 있지만 서로 연결돼 있지 않아 교통이 애매했다"며 "신림선 개통으로 부동산 시장 변화가 일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아파트 뿐만 아니라 전월세 시장도 출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기존 여의도 출퇴근 수요가 있는 신대방동을 비롯해 관악구 봉천동과 신림동 일대까지 인구 유입이 확대될 것"이라며 "전월세 수요 증가와 임대료 상승 여파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새로운 역이 들어선 곳 인근 아파트값의 호가는 훌쩍 뛰었다. 신림동의 신림현대아파트(1634가구) 전용면적 59㎡는 올해 들어 2월과 3월 각각 7억70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호가는 1억원 오른 8억7000만원까지 나와 있다. 전용 105㎡도 지난 3월 10억3000만원에 팔렸지만 현재 호가는 12억이다. 이 단지는 2호선 신림역까지 도보 약 25분 거리에 위치하지만 신림선 서원역과 가까워져 교통환경이 크게 향상된다.
신대방동의 보라매파크빌아파트(423가구) 전용 84㎡는 지난 2월 11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호가는 12~14억원대로 형성돼 있다. 이 단지는 7호선 보라매역과 2호선 신대방역 사이에 자리해 지하철 이용이 애매했으나, 신림선 보라매공원역과 인접한 역세권 단지로 거듭난다.
다만 호가가 시세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통상 교통수단 완공 전후로 집값이 오르는데 이미 지금 집값에 신림선 개통 호재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여의도와 비교적 먼 거리에 있고 정비사업이 계획된 곳은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같은 날 신분당선 강남~신사 구간도 개통한다. 이 구간은 강남역, 신논현역, 논현역, 신사역을 지나며, 지하철 2·3·7·9호선을 연결해 강남 교통망을 더욱 촘촘하게 이을 예정이다.
함 랩장은 "신분당선 연장 구간은 유통·상업시설 밀집지로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용인, 분당, 수원 인구의 강남권 유입이 신사동이나 논현동까지 확장돼 직장 출퇴근 편의성이 개선되고, 상업시설 수요 증대, 건물 등 자산가치 증가에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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