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유행 변수 '북한'…백신 미접종으로 신규 변이 우려
베타·델타 발생 과정 유사…정부 "올 여름 재유행" 예측
잔여 백신 1592만회분…"접종 없으면 유행 지속될 것"
입력 : 2022-05-24 15:30:00 수정 : 2022-05-24 15:30:00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북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8차 정치국회의'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정부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시기를 올 여름으로 앞당긴 가운데 북한 내 신규 변이 출현에 따른 전 세계적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 주민의 백신 접종이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24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올 여름을 기점으로 코로나19가 재유행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헌주 중앙방역대책본부 제1본부장은 지난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격리의무를 유지한다는 전제하에서도 면역감소 효과에 따라 이르면 올 여름부터 재유행이 시작해 9~10월 정점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라며 "격리의무를 해제한 경우에는 현재의 감소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6~7월 반등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김 부본부장은 이어 "신규 변이의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향후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변이가 나타날 수 있는 지역으로 북한을 꼽았다.
 
전날 기준 북한 내 누적 유열자(발열자, 코로나19 확진자를 집계할 때 쓰이는 북한식 말)는 약 294만8900명으로 추산된다. 확진자는 늘어나는 상황이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백신을 맞지 않은 것으로 추정될 만큼 접종 상황은 여의치 않다.
 
북한 내 신규 변이 출현 우려는 인구 대부분이 백신을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앞서 발생한 베타, 델타 변이는 각각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인도에서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발생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지역에서 얼마든지 새로운 변이가 나타날 수 있다"라며 "베타는 남아공에서, 델타는 인도에서 백신 접종이 빠르게 이뤄지지 않아 생긴 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이 국경을 봉쇄했고 우리와 직접적인 교류가 없어 재유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백신을 맞지 않아 새로운 변이가 나타나고, 시간이 지나 전 세계로 퍼질 수 있다는 게 문제"라고 부연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북한 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새 변이 출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모양새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이 최근 "WHO는 바이러스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지는 곳에서 항상 새로운 변이 출현 위험이 더 높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라고 언급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예방의학 관점에선 국내 잔여 백신 물량 지원의 필요성도 언급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기준 우리나라에 남은 백신은 △화이자 902만회분 △화이자 소아용 16만회분 △모더나 321만회분 △얀센 198만회분 △노바백스 152만회분 등 총 1592만회분에 달한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일단 북한이 우리나라로부터 백신을 받을 의지가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라며 "지금 (북한의 코로나19) 유행 진행 속도를 봤을 때 빠르게 접종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그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정재훈 교수는 또 "당연히 (북한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필요성이 있는데 실현될 수 있는지, 얼마나 빠르게 진행될지가 관건"이라며 "가급적 (백신을) 조기에 접종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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