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효과 어디로?…8월 전대도 먹구름
이재명 조기등판에도 정당 지지율 하락, 인천·경기마저 '위태'
국민의힘, 반이재명 전선으로 반격…'방탄출마' 등 명분도 주도권
입력 : 2022-05-17 16:28:22 수정 : 2022-05-17 16:35:04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조기 등판 승부수를 띄웠으나 처한 상황은 여전히 녹록치 않다. 오히려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과 지방선거 판세가 악화되면서 기대했던 '이재명 효과'는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국민의힘은 불체포특권 포기 등 이 위원장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며 선거를 반이재명 전선으로 몰고 있다. 이 위원장으로서는 경기와 인천, 두 곳 다 국민의힘에 내줄 경우 계획했던 8월 전당대회 도전은 접을 수밖에 없게 된다.
 
지난 16일 공표된 한국갤럽·중앙일보 여론조사(13~14일 진행) 결과를 보면, 민주당의 6·1 지방선거 수도권 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서울시장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56.5% 대 송영길 민주당 후보 31.4%, 경기도지사는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 40.5% 대 김동연 민주당 후보 38.1%, 인천시장은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 45.8% 대 박남춘 민주당 후보 32.9%로 나타났다. 같은 날 발표된 방송3사 등 다른 여론조사도 흐름은 같았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17일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전북 전주시 민주당 전북도당을 방문해 김관영 전북도지사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런 결과를 받아든 민주당은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믿었던 경기도가 여전히 혼전인 데다, 인천마저 크게 뒤졌다. 비단 수도권만 위태로운 게 아니다. 강원도의 경우 이광재 민주당 후보가 인물론으로 간신히 버티는 지경이다. 정당 지지율은 이미 추격 범위를 벗어나 있다. 충청에서도 세종시를 제외하고는 패색이 짙어졌다. 지난 2018년 7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14곳을 석권, 지방선거 역사상 최대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이번엔 "8곳만 이겨도 승리, 9곳을 이기면 완승"이라고 할 정도로 판세가 불리해졌다. 
 
더 큰 문제는 전략의 부재다. 대선에서 0.73%포인트 차로 석패한 이재명 위원장의 득표력에 기대를 걸었지만 상황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이 위원장이 출마한 계양을이 포함된 인천조차 갈수록 국민의힘과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경기도 역시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혼전 양상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인천과 경기의 경우 이재명 선거가 되면서 오히려 불리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진중권 전 교수는 "이분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으면 컨벤션 효과라든지 이런 게 있어야 하는데 오히려 민주당 지지율이 폭락했다. 이것이 갖는 의미가 뭔지 곰곰이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8일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인천시 계양구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인천 계양을)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도 이를 적극 이용하고 있다. 이 위원장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명분을 한껏 깎아내리며 여론전을 주도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 위원장이 대장동 특혜 의혹, 성남FC 후원금 유치 의혹 등에 관한 수사가 조여오자 국회의원 갑옷을 입기 위해 출마했다며, 이번 등판을 '방탄출마'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불체포특권 포기를 거듭 종용하며 압박에 들어갔다. 인천 계양을과의 무연고도 집중 공략하며 명분싸움을 주도하고 있다. 
 
원내 입성은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계양을은 직전 국회의원인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5선을 지낸 곳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하다. 다만, 나홀로 생환은 의미가 없다.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지휘했던 지방선거에서 패한다면 정치적 재기의 의미는 상당 부분 퇴색할 수밖에 없다. 명분이 상실되면서 8월 전당대회 도전도 쉽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당권을 두고 친문계와의 사생결단 싸움만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위원장 측으로서는 지방선거 결과를 속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이 위원장은 16일 인천 통합선대위 출범식에서 "대선이 끝난 뒤 치러지는 선거가 엄청 어렵다고 하지만, 대통령 취임 20일 만에 치르는 선거인데도 (여야의)지지율이 비슷하다"며 "단결하면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 측 관계자는 "선거가 보름이나 남지 않았느냐"며 "오히려 더 벌어질 뻔한 광역단체장 후보 지지율이 '이재명 효과'로 이 정도 선을 유지한다고 봐야 한다"고 반론했다. 또 "투표율을 높이는 전략으로 가면 지방선거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기대감을 놓치 않았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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