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연수원 동기 구본선 전 대검 차장검사 사의
"어떤 경우라도 검찰 시스템 취지·기본원리 제대로 작동해야"
"공정과 중립을 생명으로 여기고 숭고한 사명 다 해달라"
입력 : 2022-05-16 23:40:52 수정 : 2022-05-17 00:23:25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구본선 전 대검찰청 차장검사 (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사의를 표명했다.
 
구 연구위원은 16일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때가 돼 공직 30년을 마무리하고자 한다"며 사직 인사를 남겼다.
 
그는 "공직은 헌신하는 자리라고 배웠다. 검사로 봉직한 25년여 동안 주어진 소임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다하고자 했고, 어려워도 바른길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중심을 잃지 않으려 했다"며 "하지만 돌이켜 보면 저의 부족함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이어 "운 좋게 과분한 자리에서 일할 영광스러운 기회를 가졌고, 많은 분으로부터 넘치는 혜택과 사랑을 받았다"며 "때로는 밤을 낮 삼아 함께 일한 분들을 포함한 모든 법무·검찰 가족께 감사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과 관련해서는 "시민과 법률가들이 우려한 법 개정이 됐지만 어떤 경우에도 인류 사회가 형사절차에 뒤늦게 도입한 검찰 시스템의 취지와 기본원리는 제대로 작동돼야 한다"면서 "새로 구성될 법무·검찰 지휘부를 중심으로 시민의 권익 보장을 위해 공복(公僕)의 역할을 다할 방도를 찾을 것으로 믿는다"고 검찰 후배들에게 당부했다. 또 "공정과 중립을 생명으로 여기고, 어떤 곤궁도 견뎌야 하는 숙명을 잊지 말고 숭고한 사명을 다하시리라 믿는다"면서 "밖에서도 힘껏 응원하겠다"고 했다.
 
구 연구위원은 검찰 내 요직을 두루 거치며 기획·형사·특수부 등 여러 분야를 섭렵한 몇 안 되는 실력자로 중립적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1994년 사법연수원을 23기로 수료한 뒤 1997년 서울지검 북부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대검찰청 연구관으로 중수부에서 일하던 2006년 한 후보자, 이두봉(25기) 인천지검장 등과 론스타 주가 조작 사건을 수사했다.
 
대검 기획조정부 정책기획과장, 대검 대변인, 대구지검 서부지청장, 광주지검 차장검사 등을 역임했으며 2017년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검사장 승진을 한 뒤 대검 형사부장, 의정부지검장을 거쳐 윤 대통령의 검찰총장 시절 차장검사를 맡아 그를 보좌했다. 윤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난 뒤 광주고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광주고검장 시절 조남관 당시 대검찰청 차장검사, 배성범 법무연수원장, 김오수 당시 화현 고문변호사(전 법무부 차관) 등과 함께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로부터 검찰총장 후보자로 추천받았다. 한 후보자가 지명되기 전 강남일 전 대검 차장, 조상철 전 서울고검장, 한찬식 전 서울동부지검장 등과 함께 현직 검사로서는 유일하게 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 후보자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16일 사의를 밝힌 구본선 전 대검찰청 차장검사(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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