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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S 가이드라인 기다리는 금투업계…시장 기대감 '증폭'
ATS 가이드라인, 시스템·인력 등 세부내용 포함
금투협 "해외 대체거래소 벤치마킹, 사업성 검토"
2022-05-17 06:00:00 2022-05-17 0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금융당국의 대체거래소(ATS) 가이드라인 공개를 앞두고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가상화폐가 패닉에 빠지면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면서다. 대체거래소는 현재 한국거래소가 가지고 있는 규제를 완화면서도 동시에 투자자들의 부족했던 투자 욕구를 채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자본시장연구원은 태스크포스(TF)에서 대체거래소 심사 가이드라인을 2분기 중으로 완료할 예정이다. 가이드라인에는 ATS 인가를 위한 요건들이 주요 내용으로 담길 것으로 보인다. 세부적으로는 ATS의 시스템 구성 및 테스트 등 증권 거래의 사고를 방지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며 인력 구성까지도 꼼꼼히 챙긴다.
 
대체거래소는 정규 증권거래소의 주식 매매기능을 대체하는 증권거래시스템이다. 빠른 주문체결 속도와 익명거래시장(다크풀) 등을 기반으로 미국에서는 이미 50여곳, 유럽연합(EU)에서는 200여곳의 대체거래소가 운영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정규 거래시간 외에는 매매를 체결할 수 없는 데다 강력한 시장 감시 기능으로 안정적이지만 역동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대체거래소가 설립될 경우 투자자들이 아쉬웠던 부분을 충족시켜주면서 투자의 활력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비상장주식이나 가상자산 등 제도권 밖의 상품들까지도 대체거래소에서 매매가 가능해질 경우 파급효과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당국이 ’뮤직카우‘가 발행한 음악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을 증권으로 인정한 만큼 대체거래소 편입 역시도 기대되면서다.
 
국내에서는 현재 금융투자협회와 주요 증권사가 모인 ‘ATS설립위원회’와 서울거래비상장을 운영하고 있는 ‘피에스엑스(PSX)`가 대체거래소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금융위원회 인가 심사안이 나올 경우 세부적인 설립계획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에서는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모두 사의를 표하면서 후속 인사를 앞두고 중요 의사결정이 지연될까 우려를 표하고 있다. 금융감독 수장이 한꺼번에 사의를 표한 만큼 자본시장 관련 중요 사안들이 뒤로 밀릴 가능성이 있어서다. 대체거래소 설립 역시 정권 교체로 인한 일정 지연 가능성도 있다. 우리나라는 그간 수십 년간 단일 거래소 체제를 유지하고 있고 자본시장 선진화를 이유로 독점체제를 해제하는 것이다. 가이드라인부터 인가까지 없던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수의 의사결정 과정이 중요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체거래소는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에 대한 매매 시스템을 보다 저렴하면서 빠른 속도로 체결할 수 있는 정도로만 예상되고 있지만, 앞으로 가상자산의 법률 해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대체거래소가 할 수 있는 분야의 범위는 달라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새로운 정권은 가상자산에 대한 허용 범위를 넓혀가려고 한다는 점에서 대체거래소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면서 “그동안 아쉬웠던 비상장이나 기타 비제도권 자산 등에 대한 활발한 매매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도 최근 ATS 설립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면서 인가는 물론 사업성 검토에 들어갔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국내 대체거래소 설립 추진이 다른 나라에 비해 늦어진 부분은 맞지만, 현재 해외에 있는 대체거래소를 벤치마킹하면서 사업성 검토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최근 저작권 조각 투자를 증권으로 규정한 만큼 자본시장법상 내용을 계속해서 확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대체거래소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준비중인 가운데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신송희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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