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에 주담대 7% 돌파 눈앞…영끌족 '비상'
서울 아파트 매마건수 1236건…30대 이하 40.7%
美 연준 빅스텝…한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커져
"금리 높아지며 갚아야 하는 원리금 높아져 부담 가중"
2022-05-11 16:10:54 2022-05-11 16:10:54
서울 강북구 전경. (사진=김현진 기자)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최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이에 한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도 힘이 실리는 상황으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상승으로 인한 '영끌족'들의 이자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신고일 기준)는 1236건이다. 이 중 30대 이하의 매입 사례는 40.7%(50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36.0%) 대비 4.7%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30대 이하의 매입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노원구(59.4%)였으며 은평(52.5%), 용산(52.2%), 마포(48.9%), 동대문(48.5%), 관악구(48.1%)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상대적으로 자금여력이 떨어져 대출을 활용할 수 있는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기준금리 인상기와 겹치며 이들의 이자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최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템에 나섰다. 이에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또 한번 상승할 것이란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 한국은 실제 물가도 예상보다 높고 그 실제 물가의 미래 수치를 높이는 기대인플레이션도 높아지는 국면"이라며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5월 금통위에서의 기준금리 연속 인상 가능성은 매우 높아졌고 5월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 1.7%로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은행 예·적금 금리가 올라가며 이와 연동된 코픽스도 같이 상승한다. 코픽스는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기업·SC제일·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 평균금리다. 주담대 금리가 코픽스에 준거해 산정되기 때문에 코픽스가 상승하면 주담대 금리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
 
현재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1.5%로 지난 1월과 4월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됐다. 기준금리가 인상됨에 따라 3월 코픽스도 1.72%로 전월(1.70%)대비 0.02%포인트 올라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기준금리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며 주담대 금리도 7%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주담대 금리가 7%를 넘어서는 것은 2008년 이후 13년 만이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한달에 갚아야 하는 원리금 자체가 늘어나게 돼 가처분소득도 늘어나는 이자만큼 줄어들게 된다"며 "영끌이라는 게 여유를 두지 않고 구매했다는 뜻이기 때문에 가처분소득이 추가로 없어지게 된다면 분명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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