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대내외 악재에 약세장 지속…작전·테마주만 활개
거래량·회전율 상위 종목 대부분이 테마주
일부 테마주 주가 조작에 취약…투자주의
주식시장 상승전환, 원·달러 환율이 핵심
2022-05-11 06:00:00 2022-05-11 0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높은 물가상승률에 대한 우려와 연방준비제도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예고 등으로 국내외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변동성이 큰 작전·테마주에 투자자들의 거래가 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부진할 경우 일부 테마주에 투자심리가 쏠릴 수 있다며 국내 증시 상승전환을 위해선 원·달러 환율의 안정세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8일부터 지난 9일까지 최근 한 달간 일평균 거래량이 가장 많은 종목은 쌍방울(102280)로 나타났다. 쌍방울의 일평균 거래량은 약 1억2000주로 2위인 휴림로봇(090710) 약 7000주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쌍방울과 휴림로봇은 각각 쌍용차, 로봇 테마주로 엮이면서 수급이 몰린 종목이다. 테마주들의 경우 높은 주가 변동률을 보이는 만큼, 회전율도 높게 나타난다.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누적회전율 1위 종목은 최근 곡물가격 상승으로 사료주 테마에 엮인 대한제당우(001795)가 1832%로 나타났으며, 상위 20 종목 중 절반에 가까운 8개 종목이 사료 관련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쌍방울과 휴림로봇의 회전율은 각각 944%, 893%로 회전율 상위 12위와 13위를 기록했다. 회전율은 특정 기간 주식이 얼마나 활발히 거래됐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쌍방울과 휴림로봇의 경우 한 달간 주식 주인이 9번 바뀌었다는 의미가 된다.
 
이러한 테마주들의 경우 시가총액이 낮아 특정 세력에 의한 주가 조작에도 취약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최근 코스닥상장사 신재생에너지기업 지엔씨에너지(119850)의 경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리스크로 주가가 급등한바 있는데, 특정계좌에 의한 주가 변동으로 투자주의종목에 지정됐다. 지앤씨에너지는 지난 4일 주가가 21.79% 급등했는데, 특정 개인이 발행주식 총수의 2.25%에 해당하는 37만주를 홀로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거래일인 6일에도 특정 계좌에서 37만주가 매도되면서 주가가 10.96% 급락, 또다시 투자주의종목에 지정됐다. 지앤씨에너지의 경우 시가총액이 800억원대에 불과하다. 
 
회전율 상위 일부 종목들도 주가 급변에 의한 거래소의 경고를 받았다. 회전율 상위 20개 종목 중 한일사료(005860)(4위, 1190%), 휴림로봇(090710)(13위, 893%), 한탑(002680)(14위 869%), 고려산업(002140)(18위, 102%) 등 4개 종목이 투자경고 또는 투자위험 종목에 지정됐다. 최근 테마주에 수급이 몰리는 이유는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한 달간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3.15%, 7.23% 하락했고, 국민주로 불리는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주가가 6만4500원까지 빠지면서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 같은 부진한 증시 흐름은 외국인의 지속된 매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물가의 인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리스크 등 대내외 악재로 환율이 급등하자 외국인의 매도 심리가 커진 것이다.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약세는 Bottom-up(상향식) 측면에서 외환거래손실을 야기할 수 있고, Top-down(하향식) 측면에서 외국인의 자금 유출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이슈”라고 설명했다.
 
다만, 테마주들의 경우 수급이 빠지면 주가가 급격히 하락할 수 있어 테마주 투자를 지양할 필요가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테마주들의 경우 일반적으로 높은 회전율과 수급으로 주가가 등락한다”며 “결국 수급이 빠지면 주가는 이전 수준으로 되돌림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달러 강세가 유지될 수 있다며 원·달러 환율이 1300원까지 올라갈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위안과 엔의 약세, 1250원을 상향 돌파한 기술적 움직임, 연준 긴축 두려움 등으로 상단을 1300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미국의 4월 양도세 납부는 글로벌 주가 폭락과 강달러를 촉발한 직접적 원인이 됐는데, 향후 재정이 방출되고 연준 긴축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반대 압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증시 부진이 이어지자 테마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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