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청약불패 지역으로 꼽히던 서울 분양시장에서 최근 미분양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집값 고점 인식이 강한 상황에서 분양가도 높아 수요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2만5254가구다. 이는 전월(2만1727가구)보다 16.2% 증가한 수준으로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미분양 물량은 주로 지방에서 발생했다. 지난 2월 지방 미분양 주택은 2만2936가구로 전월(2만402가구) 대비 12.4% 늘었다.
특히 경북지역에서 미분양 주택이 많이 발생했다. 이 기간 경북 미분양 주택은 6552가구로 전월 대비 25.3% 증가했다. 대구지역 미분양 주택도 같은 기간 3678가구에서 4561가구로 24% 늘었으며 충북지역은 292가구에서 879가구로 3배가량 늘었다.
실제로 지난 5일 1순위 청약을 실시한 '대구역자이 더 스타'는 6개 공급 유형 중 3개 유형에서 미달됐으며 지난달 28일 분양한 '시지 라온프라이빗'은 특별공급을 제외한 199가구 중 96가구가 미분양됐다.
서울 강북구 전경. (사진=김현진 기자)
최근 미분양 사태가 지방을 넘어 서울 등 수도권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미분양 주택은 총 180가구로 전월 47가구 대비 133가구 늘었다.
지난달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서 분양을 진행했던 '칸타빌 수유 팰리스'는 전체 216가구 중 92%가량인 198가구가 미계약됐으며 4월11일 진행한 무순위 청약에서도 22개 유형 중 5개가 미달됐다.
또 동대문구 용두동 일대에 공급된 도시형생활주택 '힐스테이트 청량리 메트로블'도 공공임대 75가구를 제외한 213가구 가운데 133가구(62%)가 미분양됐으며 강북구 미아동 '북서울자이폴라리스'도 18가구가 미계약됐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도 비슷한 상황이다. 2월 말 기준 경기도 미분양 주택은 1862가구로 전월(855가구) 대비 117.8% 증가했다. 지난달 말 경기 평택시 현덕면에서 분양한 '평택화양 휴먼빌 퍼스티스티'는 1468가구 모집에 241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으며 지난 1월 경기 안성시 공도읍에서 분양한 '우방아이유쉘 에스티지'도 916가구 중 580가구가 미달 물량으로 남았다.
시장에 집값 고점에 대한 인식이 자리한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 및 대출규제 등의 여파로 청약시장에 대한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주택시장이 지난해와 다르게 금리도 오르고 거래량도 저조한 부분들이 시장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지난해 서울 1순위 경쟁률이 160 대 1이었다면 최근에는 40 대 1 정도로 떨어지는 등 1순위에 통장 사용 빈도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올해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강화됐고 기준금리도 인상된 상황에서 시장에 집값 고점이라는 인식이 깔리며 분양시장이 침체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분양 아파트가 지속해서 늘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상품성이 떨어지거나 선호도가 떨어지는 지역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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