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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환경 이슈 영향' 고급 윤활기유 수출 매진
선박용 등 그룹Ⅰ에서 그룹Ⅱ·Ⅲ로 비중 대체 추세
2022-04-06 06:00:00 2022-04-06 08:58:24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최근 ESG 경영 확산 등 환경 분야 이슈가 점차 주목을 받으면서 국내 정유사들이 윤활유 재료인 윤활기유의 고급화에 몰두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윤활기유 수요 증가율은 연평균 2%~3% 수준이다. 윤활유는 올해 수요 증가량이 1% 미만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은 완만한 수요 증가세 속에서 윤활기유 중 상대적으로 저품질은 수요가 줄고, 반대로 고품질은 늘어나고 있다. 
 
윤활기유는 품질에 따라 선박용과 산업용으로 쓰이는 그룹Ⅰ, 산업용·차량용 그룹Ⅱ, 차량용으로 쓰이는 그룹Ⅲ으로 나뉜다. 환경 규제가 강해지고,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등 모빌리티가 증가하는 것에 따라 고급 윤활기유 수요가 늘어나면서 그룹Ⅰ이 나머지 등급들로 대체되는 추세다.
 
SK이노베이션(096770)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ESG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그룹Ⅰ은 환경 제재가 상대적으로 더 강한 산업계를 중심으로 나머지 등급으로 대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품질로 갈수록 친환경인 데다 연비 개선 등에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0년 4월 SK지크(ZIC) 프리미엄 엔진오일. (사진=SK이노베이션)
 
국내 4대 정유사 중 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는 그룹Ⅱ에 무게를 싣고 있는 편이다. 
 
이 중 현대오일뱅크는 현재 그룹Ⅱ 생산 시설만 두고 있다. 고도화 설비 용량 증대를 통해 윤활기유 원료인 미전환잔사유 생산 능력을 하루당 3만배럴까지 용이하게 증가시킬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윤활유 완제품의 국내 내수 점유율은 '탑5'에 들며, 앞으로 그룹Ⅲ로 확장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 산하 SK루브리컨츠와 S-Oil(010950)은 주로 그룹Ⅲ를 내세우고 있다. 
 
이 중 SK루브리컨츠는 지난해 생산한 윤활기유 중 약 80%가 그룹Ⅲ이며, 아람코, 쉘, 네스테 오일 등과 함께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최근에는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 전문기업인 미국 GRC에 2500만달러(약 324억원)의 지분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S-Oil 관계자는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2위의 윤활기유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그룹Ⅲ 비중이 높다"고 말했다.
 
전 세계 윤활기유 시장에서 S-OIL, SK루브리컨츠, GS칼텍스는 모두 10위권 이내의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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