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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엔데믹’ 국면으로…벚꽃 피는 화장품·주류
'No 마스크' 소식에 화장품에 몰려든 매수세
모임인원 확대·영업시간 연장으로 주류 업종도 '활짝'
2022-04-03 06:00:00 2022-04-03 0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정부가 사실상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을 이행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가면서 화장품 및 주류 업종의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앞으로 2주간 사적 모임 인원을 8명에서 10명으로,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은 자정으로 연장하면서 마지막 거리두기 조정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특히 실내 마스크 등 핵심 수칙을 제외한 모든 방역 지침 해제를 검토한다는 소식에 화장품 기업의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변동성완화장치(VI) 발동한 기업 가운데 잇츠한불, 에이블씨엔씨, 토니모리, 한국화장품, 리더스코스메틱  등 국내 화장품 기업이 다수 차지했다. 변동성완화장치란 개별 종목에 대한 체결 가격이 일정한 가격 범위를 벗어날 경우 2분간 단일간 매매 및 임의 연장 30초의 냉각 기간을 진행해 가격 변동성을 완화하는 것을 말한다.
 
잇츠한불(226320)의 장 마감은 24.46% 급등한 5050원에, 리더스코스메틱(016100)(29.95%), 토니모리(214420)(16.16%), 에이블씨엔씨(078520)(11.55%) 등 모두 10% 이상 상승 마감했다. 한국화장품(7.66%)과 코리아나(4.96%)도 올랐다.
 
이들 기업에 갑작스러운 투자 매수가 몰린 데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방침에 따른 발표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앞서 김부겸 국무총리는 "시차를 두고 나타날 위중증자 및 사망자 증가 우려와 우세종화 된 스텔스 오미크론(BA2)의 영향, 봄철 행락 수요 등 위험 요인이 남아있다는 판단에 따라 일단은 전면 해제보다는 일부만 조정하기로 결정했다"면서도 "위중증자와 사망자를 줄여나가면서 의료체계가 안정적으로 관리된다면 남아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조치를 과감하게 개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실·내외 마스크 착용을 가장 기본적인 방역수단으로 정하고 있지만, 오는 18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게 된다면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질 가능성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2020년 3월 22일 이후 757일 만에 엔데믹 국면으로 진입하게 되는 셈이다.
 
마스크를 벗고 일상 생활로 돌아가게되는 날이 다가올수록 화장품 수요가 다시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증권 연구원은 “엔데믹 차선호 업종으로 패션과 화장품 업종을 제시한다”면서 “화장품은 K-콘텐츠 인기에 따라 과거(2013~2016년) 사이클의 재연 가능성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No 마스크’ 수혜주로 미용성형도 함께 제시했다.
 
아울러 사적모임 인원 제한과 영업시간 확대로 회식이 증가할 것이란 예상에 주류 업종도 주목받았다. 롯데칠성은 1일 기준 52주 신고가(18만7500원)을 갈아치웠고 하이트진로는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업소용 시장의 시간 및 인원 규제강도 완화를 고려한다면 코로나19 에 따른 업소용 주류시장 축소 기조는 마무리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이트진로에 대해 이 연구원은 “코로나 19 관련 업소용 시장 악화 이슈가 마무리되고, 소주, 맥주 모두 가격 인상효과가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면서 “회사의 목표주가를 4만4000원으로 높인다”고 강조했다.
 
엔데믹 국면에 대한 기대감이 주식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 이후 단체 예약을 받는 식당.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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