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신한지주(055550)가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2년 만에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알렸다. 올해부터는 매분기 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밝히는 등 주주가치를 한층 더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지주들이 지난해 최고 실적 달성에도 적정한 주주환원 정책을 펴지 못했다고 밝힌 만큼, 이어질 주총들에서도 깜짝 주주달래기 정책이 발표될 지 주목된다.
신한금융은 24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본사에서 주총을 열고 이 같은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일관된 분기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와 시장의 기대에 충족하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은 오는 6월24일까지 1500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취득 후 소각할 예정이다. 앞서 KB금융이 지난 2월 1500억원 상당의 자사주 소각 계획을 공시한 바 있는데, 이러한 영향도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또 주주들의 주요 관심사인 분기배당도 1분기부터 지급하기로 했으며, 구체적인 규모 등은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연금이 사모펀드 환매 사태 등을 이유로 일부 사외이사 재선임에 대해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예고했지만, 관련 안건들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또 김조설 오사카상업대학 경제학부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하면서 여성 사외이사는 기존 1명에서 2명으로 늘었다.
조 회장은 "현실에 안주했던 과거, 불확실한 환경, 첨예한 경쟁을 돌파하며 '신한이 하면 다르다'는 평가를 향해 임직원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25일에는 KB·하나·우리금융지주가 주총을 개최한다. 이중
하나금융지주(086790)는 함영주 부회장을 회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다룰 예정으로 금융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함 부회장은 지난 14일 금융당국으로부터 받은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 관련 징계를 취소해 달라는 소송에서 패소했다. 징계는 집행정지 됐으나,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주주들에게 해당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무난한 안건 통과를 내다보고 있다. 함 부회장이 그간 보인 성과에 더해 이사회와 내부 조직에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화학적 결합을 조기에 이끈 그를 지지하고 있어서다.
KB금융(105560)은 노조가 추천한 김영수 전 수출입은행 부행장이 사외이사로 선임될 지 여부다. 노조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노조 내지 우리사주조합 추천 등으로 사외이사를 후보로 내세운 바 있다. 모두 주총을 통과하진 못했다.
우리금융지주(316140) 주총에는 이원덕 우리은행장 내정자의 비상임이사 신규 선임 안건이 상정돼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24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신한지주)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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