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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교역조건 '악화'…수출보다 수입가격 크게 올라
수출금액 22.4%↑ 반도체 가격 강세로 15개월 연속 올라
수출상품 단위가격-수입상품 '순상품교역지수' 하락세
2022-02-25 12:00:00 2022-02-25 13:59:49
 
 
[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동절기 에너지 수요  여파로 수입금액지수가 35% 가까이 급등하며 14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수출금액지수도 반도체 호조로 15개월 연속 올랐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2년 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금액지수는 166.70으로 1년 전보다 34.4% 급등했다. 이는 14개월 연속 상승세다.
 
수출입금액지수는 해당 시점 달러 기준 수출입금액을 기준시점(2015년) 수출입금액으로 나눠 산출한 지표다. 수출입물량지수는 이렇게 산출된 수출입금액지수를 수출입물가지수로 나눠 작성된 것이다.
 
통관금액 중 가격 조사의 어려움으로 수출입물가지수에서 제외된 선박, 무기류, 항공기, 예술품 등 수출입금액은 제외돼 있다. 이 품목들의 경우 가격 조사의 어려움 때문에 수입물가지수를 구하지 못하지 못해서다.
 
국제유가 및 천연가스 수입가격 상승으로 상품이 크게 늘었고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1차금속제품 수입이 증가해 상승세를 이어감으로써 나타났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품목별로는 광산품(109.6%) 상승이 두드러졌고, 공산품(16.2%) 중에서는 석탄및석유제품(69.5%), 1차금속제품(40.8%) 등이 강세를 주도했다.
 
지난 1월 수입물량지수는 135.72로 1년 전보다 10.2% 오르며 17개월 연속 상승했다. 공산품(3.8%) 중 기계및장비(-16.9%), 목재및종이제품(-0.4%)가 감소했지만, 전기장비(28.7%), 섬유및가죽제품(23.9%), 비금속광물제품(24.3%)가 20%대 상승률를 보이며 전체 상승률을 견인했다.
 
손진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수입물량지수의 상승은 동절기 에너지수요증가에 따른 것으로, 반도체수출호조에 대응하기 위한 메모리 반도체 수출증가에도 불구하고, 컴퓨터전자과학기기 수입이 주로 증가한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수출금액지수는 134.94로 1년 전보다 22.4% 올랐다. 이는 작년 11월 이후 15개월 연속 상승이다. 
 
농림수산품이 18.7% 올랐다. 공산품(22.1%) 주에서는 석탄및석유제품(87.4%), 화학제품(26.0%)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수출물량지수는 122.86로 1년 전보다 7.7% 늘며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품목별로는 제1차금속제품(-1.4%), 목재및종이제품(-0.2%)이 감소했다. 석탄및석유제품(16.1%), 음식료품(16.5%) 등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년 전보다 6.8%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인데, 수입가격(21.9%)이 수출가격(13.6%)보다 더 크게 오르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의미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년 전보다 0.3%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6.8%)가 하락했으나 수출물량지수(7.7%)가 상승한 영향이다.
 
손 팀장은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은 맞는 것 같다"며 "순상품교역지수의 하락은 수출가격보다는 수입가격의 상승이 더 높다는 것이라, 결국 수입되는 물품 가격 상승분이 수출가격이 오른 것보다 수입가격이 더 많이 오른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2년 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금액지수는 166.70으로 1년 전보다 34.4% 급등했다. 사진은 부산항 모습. (사진=뉴시스)
 
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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