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최민식의 존재감이 이럴 때 더 빛을 냈고 값어치를 발한다. 삶을 대한 애기, 그리고 옳고 그름의 얘기가 아닌 곧은 것에 대한 얘기를 하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가 공개됐다. 충무로 연기 끝판왕 최민식의 복귀가 기대되는 작품이다. 2019년 ‘천문: 하늘에 묻는다’ 이후 3년 만이다.
(좌로부터) 최민식, 김동휘, 박동훈 감독, 조윤서, 박해준. 사진=쇼박스
22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연출을 맡은 박동훈 감독과 주연 배우인 최민식 그리고 신예 김동휘 이어 조윤서 박해준 등이 참석했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학문의 자유를 갈망, 탈북한 천재 수학자 이학성이 자신의 신분과 사연을 숨긴 채 상위 1% 영재들이 모인 자사고 경비원으로 살아가던 중 수학을 가르쳐 달라고 조르는 ‘수포자’ 학생 한지우를 만나 벌어지는 일을 그린 휴먼 드라마다.
연출을 맡은 박동훈 감독은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가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볼 계기를 주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 감독은 “공부에 지친 학생 뿐만 아니라 경쟁에 피로감을 느끼고 포기를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긍정적 휴지기를 주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그런 게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최민식은 극중 탈북한 천재 수학자 ‘이학성’을 연기했다. 그는 “천재와 탈북, 그 두 단어가 이학성을 따라다닌다”면서 “난 오히려 그 두 단어를 배제하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너무 좋아하는 학문을 할 수 없단 것에 상심을 느끼는 남자다”면서 “그런데 나보다 더 큰 상심을 갖고 있는 학생을 만났을 때 교감을 한다. 그 감정에 중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최민식은 앞서 이 영화 시나리오를 읽고 할리우드 영화 ‘굿 윌 헌팅’을 떠올렸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떠올랐을 뿐 언감생심 어떻게 그런 영화와 비교를 하느냐”라면서 “그 영화와는 엄연히 다르다. 환경도 다르고 인물도 다르다. 예전에 그 영화를 봤을 때의 감동이 기억이 났었다”고 설명했다.
최민식은 학원물의 외피를 쓰고 있지만 어른들에게도 감동을 주는 이번 영화에 크게 공감했단다. 그는 “수학이란 매개체를 통해 어른들이 젊은 청춘 미완의 청춘들에게 뭔가 어떤 인생의 교훈을 주는 드라마 같았다”면서도 “그런데 사실 내용을 살펴보면 어른들을 위한 영화가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이번 영화를 통해 무려 2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 ‘한지우’역에 캐스팅된 김동휘는 “첫 촬영 당시에만 해도 ‘내가 왜 여기?’ ‘나를 왜?’란 의구심의 연속이었다”면서 “오늘 스크린으로 보니 그래도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했던 기억이 난다. 내겐 조금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대선배 최민식과의 특별했던 경험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보통 어렵다는 생각을 할 법하다”면서 “전혀 그렇지 않았다. 내가 아이디어 제시하면 흔쾌히 받아주시면서 ‘이렇게 해보자’라기 보단 같이 만들어가는 게 있었다. 그런 선배님을 보면서 이렇게 영화란 예술을 대하시는구나. 그런 것들을 많이 느꼈고 배웠다”고 말했다.
이 영화 속 ‘수포자’ 한지우는 사실 연출을 맡은 박동훈 감독이 자신을 롤모델로 만든 캐릭터인 듯 싶었다. 박 감독은 “나도 사실 ‘수포자’였다”면서 “이번 영화에서 수학은 언제 어디에서나 존재하고 있는 쉽고 재미있는 것이란 점을 전달하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최민식은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가 어려운 시기 모두에게 힘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작품이기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극장이 많이 힘들다, 영화계도 너무 힘들다”면서 “우리가 이러고 살았는데 진짜 여기 와보니 위기의식을 느낄 수 있다, 이겨내야 한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가 작은 위로를 드리고 힘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다음 달 9일 개봉한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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