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22일 인천 남동구 로데오거리광장에서 집중 유세를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추가경정예산(추경)으로 승부수를 뒀다. 16조9000억원 규모의 추경안이 국회 문턱을 넘으면서 이 후보 특유의 추진력과 집권여당 후보의 힘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추경안에 방역지원금이 담긴 만큼 700만명에 달하는 소상공인, 이들의 가족까지 더하면 최소 1000만표가 걸린 ‘코로나 생계민심’을 확실히 잡겠다는 전략이다.
22일 정부에 따르면 오는 23일부터 코로나19 방역 조치 등으로 인해 매출이 감소한 소상공인과 간이과세자, 매출 10억원~30억원 사업체 등 332만명에게 1인당 300만원의 방역지원금이 지급된다. 앞서 지난 21일 국회는 이와 같은 방역지원금 지급 등을 담은 16조9000억원 규모의 추경 수정안을 가결했다. 예비비 4000억원을 감액하는 대신 3조3000억원을 증액해 당초 정부가 제시한 추경안보다 2조9000억원 순증했다.
이 후보는 지난 1월 국회를 향해 추경안 규모를 대폭 확대해 줄 것을 촉구한 데 이어 추경 본회의 통과 직전까지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를 향해 추경안 처리에 협조하라고 압박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추경 증액 규모를 높고 수차례 논의했지만 협상이 난항을 격자 독자적으로 수정안을 마련했다. 이후 본회의에 제출해 단독 처리하겠다는 방침이었으나 여야는 본회의 직전 최종 합의했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소상공인 피해 보상에 대해서 이 후보가 상당히 적극적으로 주장해 온 게 관철됐고 국민의힘이 안 하려고 하다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면서 협조된 것이라 이 후보에게 플러스가 될 것”이라면서 “2월 추경은 우리나라 헌정사에 처음 있는 일이다. 정치권이 피해 보상은 ‘헌법적 권리’라고 말만 하면서 실천을 못했지만 ‘이재명은 한다’는 걸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 의원들이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앞에서 본회의가 끝난 뒤 열린 추경안 통과 대국민 보고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특히 오는 23일부터 소상공인들에게 방역지원금이 본격적으로 지급되는 만큼 이들이 느끼는 정치 효능감이 이 후보의 유능함, 추진력과 맞물려 생계민심을 흔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소상공인연합회에 따르면 현재 기준 전국의 소상공인 수는 700만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들과 관련된 가족들까지 합치면 최소 1000만표 이상이 정부의 손실보상에 목을 메고 있다.
이와 함께 야권 단일화 변수가 해소된 것 역시 이 후보에게 지지율 반등의 기회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지난 20일 윤 후보에게 제시했던 야권 단일화 제안을 철회했다. 게다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잇단 조롱으로 국민의당 내부와 안 후보 지지자들의 정서적 반발이 커지는 등 4자 구도가 명확해짐에 따라 정권교체 여론이 약해질 것이란 게 민주당이 기대다. 강훈식 민주당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은 지난 2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야권 단일화 결렬 후 정권재창출이냐, 정권교체냐 하는 양비론의 시각은 힘을 잃을 것”이라며 “윤 후보를 포위하는 구도가 될 확률이 높다”고 바랐다.
일각에서는 전선이 인물 싸움으로 모아질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지금까지 이 후보가 강조했던 유능함, 추진력 등이 중도층과 부동층을 끌어안는 데 효과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이 후보의 인물론은 중도층에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2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9~20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26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중도층에서 이 후보(43.1%)가 오차범위 밖에서 윤 후보(35.9%)를 눌렀다. 이 후보의 중도층 지지율은 전주 대비 6.1%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윤 후보의 중도층 지지율이 0.8%포인트 소폭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두수 대표는 “대선 투표일이 가까워질수록 결국 인물 경쟁력, 그 인물이 가지고 있는 비전과 리더십에 대한 평가로 갈 것”이라면서 “‘누가 더 잘할 것이냐’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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