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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광주 복합쇼핑몰? 모두 만족할 타협안 만들겠다"
"소상공인 피해와 주민들 편의 충돌…갈라치기 말라"
2022-02-18 22:42:15 2022-02-18 22:42:15
[광주=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공약으로 내건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와 관련해 모두가 만족할 만한 타협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18일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한 젊은 남성이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에 대한 입장'을 묻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타협안을 만들면 된다"고 답했다. 
 
그는 "세상을 살다 보면 똑같은 일을 놓고도 시각도 다르고 이해관계도 다르다. 어느 하나가 절대 진리가 아니다"라며 "필요하다는 사람도 있고 그것 때문에 피해보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한쪽 편을 들어 한 사람을 죽이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를 겨냥해 "그런데 지금 그 분들이 그렇게 하고 있다. 편을 갈라 싸우는 건 기회 부족 때문인데 한쪽 편을 들어 표를 얻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기회 부족 때문에 싸우는 것이라면 기회를 늘려주려고 노력하면 된다"며 "자영업자, 소규모 점포주와 지역주민들 편의가 충돌하고 있는데 그건 너무도 당연하다. 똑같은 집 앞에 길 하나 내는 것도 하자는 사람 말자는 사람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럴 때 방법이 있다. 터놓고 대화하고, 조정해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합리적인 타협안을 만들면 된다"며 "기업, 대규모 상가가 들어와 고용이 늘고 하는 그런 이익도 있는데, 소상공인 피해가 크다고 하다면 조정하고 그것도 부족하면 시에서 (복합쇼핑몰에서)세금 들어오는 거 일부 떼서 지원해주면 된다"고 했다.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계곡정비사업을 했을 당시 상인들과 조율해본 자신감에 근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도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에 대해 "제가 (전남)도지사를 할 때 광양시에 남부지방 최대의 쇼핑몰이 들어섰다. 민주당이 쇼핑몰을 반대하지 않는다"며 "한쪽으로는 소비자의 편의를 위해 꼭 필요한데 그게 생기면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생계가 어려울지 몰라 지혜롭게 광역시장이 잘 해보시오 내가 돕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용섭 광주시장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기존 전통시장의 자영업자들 중 복합쇼핑몰로 입점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상생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했다. 
 
이 총괄선대위원장은 "저쪽 사람들은 호남에서 쇼핑몰이 없다고 그러는데 전남 광양에는 쇼핑몰을 가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전남 광양에는 연면적 10만㎡ 규모의 롯데 LF아울렛이 존재한다. 그러면서 이 총괄선대위원장은 "선거를 위해 갈라치기 하고 한쪽 표라도 받으려 하는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고 꼬집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유세를 열고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울러 이 후보는 5·18 민주화운동의 성지 광주에서 윤 후보를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에 비유하며 공세를 더했다. 그는 "군사독재 세력들이 국민을 지키라고 준 총칼로 자신들의 알량한 권력을 위해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고 지금도 피해는 여전히 남아 있다"며 "저는 전두환의 만수무강을 빌었다. 왜냐하면 진상을 규명하고 반드시 책임 물어야 하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수없이 많은 희생을 치르면서 만들어낸 우리 민주공화국의 민주, 인권, 평화의 가치가 위기에 처했다. 검찰국가가 다시 시작되고 있다"며 "군사정권에서 힘들게 수십년 고생했는데 다시 검찰이 지배하는 검찰왕국에서 검찰 왕의 지배에 우리가 종속당해야 하냐"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국민 통합을 해야 될 권력으로 정치보복을 하겠다는 것은 결코 용서할 수 없는 범죄"라며 "13년 전 5월 어느 날 검찰의 정치보복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우리가 지켜주지 못해 평생 후회하는 일이 있었다"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적 죽음도 상기시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유세를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광주=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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