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주택담보대출의 지표금리(신규코픽스)가 8개월 만에 하락하면서 은행들이 취급하는 주담대 금리가 전달 대비 소폭 떨어졌다. 아직 전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덜 반영된 것으로, 다음 달부터 다시 뛰어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단은 5%대 중반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이 16일 공시한 대출금리를 취합한 결과 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 금리는 3.42~5.18%로 지난 1월18일 3.71~5.21% 대비 금리 하단은 0.29%p, 상단은 0.03%p 하락했다. 전날 바뀐 코픽스를 반영한 금리다.
금리인상기 속 은행들의 주담대 금리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풀이된다. 변동형 주담대 기준이 되는 코픽스가 이날부터 전달 대비 0.05%p 떨어져서다. 코픽스는 예·적금 등 수신금리와 은행채 등 시장금리에 연동하는데, 기준금리가 지난달 14일 오르면서 인상이 아직 덜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앞서 은행들은 기준금리 인상 소식에 따라 같은 달 19일까지 수신금리를 0.30~0.40%p 인상해 실제 기준금리 상승효과는 월말에 그쳤다. 1월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달 대비 4000억원 줄어들면서 대출 수요가 감소하자 은행들은 웃돈을 줘가면서 재원을 확보할 필요가 없어졌다.
수신금리 반영 외에도 시장금리가 계속 상승하고 있어 주담대 금리는 다음 달부터 다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금융채(AAA) 5년물 금리는 전달 17일 2.594%에서 이달 15일 2.767%로 0.16%p가량 뛰었다. 5대 은행의 고정형(혼합형) 주담대는 이날 기준 3.90~5.79%로, 전달(3.75∼5.51%) 대비 유사한 폭으로 뛰면서 올랐다. 이 때문에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0.26%p, 0.14%p씩 급증한 코픽스 사례가 다음 달에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명절 자금수요, 주식자금 등 요구불예금이 예·적금만큼 크게 불어나면서 코픽스 인상에 영향을 주는 가중평균금리를 낮춘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1월 기준금리 인상 효과는 3월부터 본격화 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은행권에선 연내 주담대 금리가 7%대, 신용대출 금리가 10%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다섯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한미 간 기준금리 차이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한국은행이 이주열 총재 퇴임 전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2월24일)에서 깜짝 인상을 결정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미국을 비롯해 주요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대출금리가 연말엔 10%까지 오를 것이라는 게 내부 분위기"라며 "다른 변수가 없다면 2023년 후반에야 안정화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무리한 대출을 하지 않는 것이 좋아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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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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