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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윤석열, 선거 전략이라면 저열…사과하면 끝날 일"
"소신이면 위험, 정치 적폐이고 구태"…국민의힘 선거 개입 지적엔 "반론권 행사"
2022-02-10 17:11:08 2022-02-10 17:11:08
사진은 2019년 9월 청와대의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청와대는 10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집권시 문재인정권 적폐청산 수사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선거 전략이라면 저열하고, 소신이라면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요구한 대로 "사과하면 깨끗하게 끝날 일"이라며 윤 후보의 사과를 재차 요구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소한 민주주의자라면, 이런 발언은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오미크론 변이 확산 때문에 모든 행정력의 80~90%를 여기에다 쏟아 붓고 노력하고 있는데, 이렇게 대통령을 흔들고 선거판에 불러내서 소재로 삼는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이라며 "이런 것이 일종의 정치 적폐이고 구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가 입장을 밝힌 지 하루 만에 문 대통령이 전면에 나선 것과 관련해 "(어제는)대통령께서도 인터뷰 내용을 잘 몰라서 특별한 말씀을 안 하셨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 본인으로서는 상당히 심각한 발언이라고 판단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이 문 대통령 발언을 선거 개입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서는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을 겨냥해서 한 발언에 대해서 대통령이 반론권을 행사한 것인데, 거기에 대해서 선거 개입이라고 하면 대통령은 식물대통령으로 죽은 듯이 직무정지 상태로 있어야 되냐"며 "그런 발언을 안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또 "선거에 대통령을 끌어들이지 않을 노력은 야당도 있어야 되는 것"이라고 맞섰다.
 
그러면서 "대통령 말씀대로 대통령의 질문에 답변하고 사과하면 깨끗하게 끝날 일"이라며 "더 이상 복잡한 게 없지 않나. 구차하게 자꾸 '선거 개입이다' 이런 논리로 회피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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