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구원투수' 이낙연…친문·호남 결집 '승부수'
이낙연, 선대위 키잡고 전두지휘…김혜경 갑질 논란에 "겸허한 사과 필요"
'보수 책사' 윤여준 만난 이재명, 외연 확장…안철수와 가교 역할 기대감도
2022-02-09 17:23:40 2022-02-09 23:40:15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이낙연 전 대표가 민주당 선대위 총괄 사령탑을 맡아 지지율 정체를 겪고 있는 이재명 후보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그가 지휘봉을 잡고 선거를 진두지휘하게 되면서 그간 소극적 움직임을 보였던 일부 친문 의원들의 선거운동도 적극성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 후보에 여전히 마음을 열지 않은 강성 친문 및 호남 표심의 결집도 가능해졌다는 분석이다. 
 
이 위원장은 9일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대위 회의를 주재하고 “민주당에 기회를 달라”면서 반성과 함께 “국민의 삶을 지키고 국가의 미래를 다지는 책임 있는 정책을 끊임없이 내놓겠다”고 다짐했다. 이 위원장이 구원투수로 전격 등판한 건 대선에 대한 당내 짙은 위기감 때문이다. 정권교체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 갑질 논란마더 더해지며 추격세에 찬 물을 끼얹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선대위를 총괄해 달라는 당과 후보의 요청을 받고 많이 고민했다. 고민 끝에 그 요청을 받아들인 것은 무엇보다 민주당이 국정을 더 맡는 것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좋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총괄선대위원장 수락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혜경씨 갑질 논란과 관련해 “진솔하게 인정하고 겸허하게 사과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이 같은 압박에 김씨는 이날 오후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 위원장이 선대위 전면에 나서면서 선대위 분위기도 달라졌다. 당대표와 총리를 역임한 거물의 등장에 일사불란한 움직임도 기대됐다. 그간 이 후보 선거운동에 다소 소극적이었던 친문 및 이낙연 경선캠프 소속 의원들도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동시에 이 위원장의 간곡한 호소로 진영 결집 또한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현재 30%대 박스권에 갇힌 상황으로, 이는 좀처럼 40% 선을 내주지 않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보다 낮다. 강성 친문 및 호남 등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온전히 흡수하지 못한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정성호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정부를 지지하면서도 이 후보를 적극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 또 중도층이라든가 여성층들, 이런 분들에게 민주당의 신뢰감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가장 중요한 건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호남 출신 유권자들에 대해 이 전 대표가 상당한 호소력이 있고,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들을 결집시키는 데 굉장히 큰 힘을 발휘하지 않겠나”하고 기대했다. 정 의원은 이 후보의 사법시험 28회 동기다. 오랜 측근이자, 당내 친이재명계 좌장으로 꼽힌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만찬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민주당 선대위
 
이 후보는 이 위원장을 통해 친문과 호남 지지층 결집에 나서는 한편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상돈 전 의원,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등 보수 원로들과 연쇄 회동을 통해 중도 보수로의 외연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8일 윤 전 장관과 만찬을 갖고 국가 현안 전반에 대해 논의했으며, 이 자리에서 윤 전 장관은 이 후보에게 집권시 ‘뉴노멀시대준비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초대 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이 후보의 요청에 수락의 뜻도 표했다.
 
윤 전 장관은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책사로 꼽힌다. 중도보수 성향의 합리적 인물로, 이념적 성향이 덜하다. 그런 까닭에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민주당 후보 선대위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정치 입문 당시에는 멘토로도 활약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비롯한 통합정부 등과 관련해서 가교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