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6일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서 헌화하고 있다. 사진/유승호 기자
[김해=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대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 온 가운데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1박2일 일정으로 ‘PK’(부산·울산·경남) 전선에 뛰어들었다. 이 후보는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며 PK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를 통해 진보진영의 결집과 함께 PK 표심까지 확대하겠다는 계산이다.
이 후보는 6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이 후보는 헌화를 한 뒤 노 전 대통령 묘소로 다가가 한쪽 무릎을 꿇고 너럭바위에 두 손을 올린 뒤 10초가량 고개를 숙이고 소리없이 흐느꼈다.
참배를 한 뒤 이 후보는 즉석 연설에서 “이곳을 보면 언제나 그 참혹했던 순간을 잊어버리기 어렵다”면서 “반칙과 특권이 없는, 사람사는 세상을 여러분도 기다리시느냐. 그러나 그 세상은 우리가 그냥 기다린다고 오지 않는다. 결국 운명은 여러분을 포함해 우리 국민들이 만드는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이 후보는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꿈은 노무현의 꿈이었고 문재인의 꿈이고 저 이재명의 영원한 꿈”이라며 “노무현이 꿈꿨던 자치와 분권, 지역 균형발전을 이재명이 반드시 실천·실현하겠다. 반칙과 특권없는 사람사는 세상, 이재명이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가 PK 1박2일 일정의 마지막을 봉하마을로 잡은 건 친노·친문 등 아직까지 자신에게 마음을 열지 않은 진보진영을 결집시키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이 후보가 이날 봉하마을에서 영·호남, 제주를 한 번에 묶어 초광역 단일경제권을 만들겠다는 내용의 남부 수도권 구상 공약을 내놓은 것 역시 균형발전을 강조한 노 전 대통령의 뜻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6일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 마당에서 남부 수도권 구상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유승호 기자
이 후보는 노 전 대통령 사저 마당에서 “남부 수도권 구상은 소멸의 위기에 직면한 영·호남권을 다시 돈과 사람이 몰려드는 ‘기회의 땅’으로 만들겠다는 과감한 국토 균형발전 전략이자 세계 5대 강국 진입을 위한 대한민국 경제성장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후보는 이날 오전 ‘5개의 수도, 하나의 대한민국’이란 지방 균형발전 정책 청사진도 내놨다. ‘5개의 수도, 하나의 대한민국’은 충청권,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전남·광주권, 수도권 등 5개 핵심거점을 초광역 단위(메가시티)로 묶는 것이 핵심이다.
이 후보는 “지방이 균형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한 정책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지방도 먹고 살 수 있어야 한다”면서 “메가시티를 중심으로 지방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와 지원, 이를 통한 국토 균형발전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규모 단위에 도시 간 경쟁에 더해서 메가시티 상호 간 연계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부울경 메가시티가 하나의 핵으로 작동하면서 다른 메가시티들과 연합해 지역 경쟁력을 높이는 구조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지난 5일 부산시 해운대구 해운대 이벤트광장에 마련된 연단에 올라 두 팔을 번쩍 들어보이며 지지자들의 연호에 화답하고 있다. 사진/유승호 기자
한편 이 후보는 PK 1박2일 일정 첫 날인 지난 5일 울산시 울산과학기술원(UNIST)을 방문해 울산의료원 설립, 수소 모빌리티 클러스터 구축 등 울산 지역 6대 공약을 약속했다.
이어 창원시 현대로템 창원공장을 찾아 진해신항을 활용한 미래형 배후 물류도시 조성을 공언했다. 또 PK 일정 둘째 날인 6일 오전에는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가덕도 신공항 개항,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등의 내용이 담긴 부산 지역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해=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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