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유능한 리더 필요…국가 경영 기회 달라"
부산 해운대서 45분간 연설…"정치 자체 바꿔야" 통합정부 강조
'사드 배치' 윤석열 향해 "나라 망치는 안보 포퓰리즘"
김대중·노무현 발언 재차 거론…부산 시민 중도층 표심 잡기 사활
2022-02-05 20:20:18 2022-02-05 20:20:18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5일 부산시 해운대구 해운대 이벤트광장에 마련된 연단에 올라 두 팔을 번쩍 들어보이며 지지자들의 연호에 화답하고 있다. 사진/유승호 기자
 
[부산=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3월 9일, 4기 민주정부 만들 준비됐나” “준비됐다!”
 
5일 오후 부산시 해운대구 해운대 이벤트광장에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직접 보러 온 지지자들로 가득 찼다. 이 후보가 등장하는 시간은 오후 5시 30분이었지만 지지자들은 예정된 시간 한 시간 전부터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이재명”, “이재명”, “이재명” 5시 30분. 이 후보가 연단에 오르자 지지자들의 환호와 함께 이 후보의 이름을 연호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양 팔을 번쩍 들고 지지에 답했다.
 
이 후보는 이날 집권 여당인 민주당원으로서 반성을 시작으로 총 45분간 연설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민주당이 많이 부족했다. 부산 시민 여러분 생각처럼 공직자의 문제와 행동에 대해 우리가 수용하고 그에 대해서 책임을 충분히 져야하는데 그 책임지지 않았던 것에 대해 부산 시민들이 심판하신것 인정한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도 이 후보는 강한 어조로 유능함, 실력 등을 강조하며 ‘경제를 살릴 유능한 준비된 대통령 후보’라는 메시지를 부산 시민들에게 던졌다.
 
이 후보는 “대선은 과거를 파헤쳐서 특정 정치세력의 정권력을 만족시키는 게 아니라 국민의 더 나은 삶을 만드는 것”이라며 “모든 변화가 정의는 아니다. 더 나쁜 변화는 죄악이다. 앞으로 나아가야 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유능한 리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정치 세력 교체가 아니라 정치 자체를 교체해야한다. 국민주권이 제대로 정치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발목을 잡아서, 상대가 실수하기를, 실패하기를 기대하는 후퇴 정치를 극복해야한다”고 했다.
 
또 이 후보는 “더 나은 국민의 삶을 만들기 위해서 이 나라가 가지고 있는 가장 유능한 인재를 최적에 곳에 등용해야한다”며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정책을 선택해서 네편·내편, 좌파 우파, 박정희·김대중 정책 가리지 말고 오로지 국민의 삶을 개선하고 국가를 발전 성장시키는데 유용한 정책인가만 가지고 선택해야한다. 바로 이게 통합정부”라고 역설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5일 부산 해운대 이벤트광장을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특히 이 후보는 북한 미사일 위협 고조에 따른 대응 조치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를 주장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해 ‘안보 포퓰리즘’, ‘구태정치’라며 맹공에 나섰다.
 
이 후보는 “전술핵 배치, 사드배치, 선제타격으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하는 그들을 용서해서는 안 된다”며 “사드 추가 배치한다고, ‘멸콩’하면서 사회주의를 비난해서 중국에 투자한 우리 기업의 주가가 폭락했다. 이게 대체 무슨 짓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안보를 이용해서 한반도 군사적 긴장을 심화시키고, 선제 타격을 얘기하고, 중국을 비방하고, 위기를 증폭해서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획득하려는 ‘안보 포퓰리즘’은 나라를 망치는 것”이라며 “국가의 안보를 가지고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에 피해를 끼치면서 안보를 정략에 이용하는 구태 정치를 3월 9일에 끝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재차 거론하며 부·울·경 지역 중도층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저 이재명은 노 전 대통령처럼 오로지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실적과 실력만으로 이 자리에 왔다”며 “저에게 국가 경영의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의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 할 수 있는 일을 하되 할 게 없다면 담벼락에 고함이라도 치라’는 발언을 인용해 “담벼락에 대고 고함치지 말고 카카오톡을 통해 손가락으로 할 말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는 발언을 한 뒤 “깨어있는 소수가 한 명 한 명을 설득해 달라. 함께해주시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부산=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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