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부인 김혜경씨.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부인 김혜경씨의 경기도청 공무원 사적 지시 의혹과 관련해 사과했다.
이 후보는 3일 입장문을 내고 “경기도 재직 당시 근무하던 직원의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는 “지사로서 직원의 부당행위는 없는지 꼼꼼히 살피지 못했고, 저의 배우자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일들을 미리 감지하고 사전에 차단하지 못했다”며 “더 엄격한 잣대로 스스로와 주변을 돌아보려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모자랐다”고 반성했다.
김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과 관련해 이 후보는 “도지사 재임 시절 부적절한 법인카드 사용이 있었는지를 감사기관에서 철저히 감사해 진상을 밝혀주기 바란다”며 “문제가 드러날 경우 규정에 따라 책임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을 계기로 저와 가족, 주변까지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하겠다”며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사과했다.
앞서 지난 2일 이 후보의 부인 김씨도 자신의 불찰이라며 사과했다. 김씨는 입장문을 통해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있었다. 그동안 고통을 받았을 A모 비서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아리다”고 했다. 그는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다.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려야 했는데 배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상시 조력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며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서 송구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했다.
그간 일부 언론은 경기도청 비서실에서 근무하다 퇴직했다는 전직 비서 A씨의 주장을 인용해 김씨의 ‘공무원 사적 이용 의혹’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6월 경기도청 총무과 소속 5급 공무원 배모씨의 지시로 고양에 있는 종합병원을 찾아 사적인 심부름을 했다. A씨는 병원에서 이미 퇴원한 이 후보 장남의 주민등록증을 받아 대리로 퇴원 수속을 하고 처방된 약을 수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또 비서실 근무 당시 김씨의 사적인 심부름에 동원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김씨가 경기도 비서실의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한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의혹에 연루된 배씨는 지난 2일 입장문을 통해 “전 경기도 별정직 비서 A씨에게 각종 요구를 하면서 벌어진 일들로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당사자인 A씨와 국민 여러분, 경기도청 공무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해당 의혹을 시인했다.
그는 “어느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을 A씨에게 요구했다. 이 후보를 오래 알았다는 것이 벼슬이라 착각했고,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 상식적인 선을 넘는 요구를 했다”며 “결코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A씨의 불만과 반발은 당연하다. 국민 여러분의 비판도 마땅한 지적”이라고 반성했다. 특히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이라고 해 이 후보와 김씨에게 책임이 전가되는 것을 막았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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