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전' 논란에 김혜경 "모든 것이 저의 불찰…송구하다"
배모씨 "모든 책임은 제게 있다…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
2022-02-02 18:42:28 2022-02-02 18:42:28
이재명 민주당 후보 부인 김혜경씨.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가 이 후보의 경기도지사 시절 도청 공무원에게 사적인 지시를 내렸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과했다.
 
이번 의혹에 연루된 배모 전 사무관은 2일 민주당 선대위를 통해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전 경기도 별정직 비서 A씨에게 각종 요구를 하면서 벌어진 일들로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당사자인 A씨와 국민 여러분, 경기도청 공무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배씨는 "어느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을 A씨에게 요구했다. 이 후보를 오래 알았다는 것이 벼슬이라 착각했고,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 상식적인 선을 넘는 요구를 했다"며 "결코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A씨의 불만과 반발은 당연하다. 국민 여러분의 비판도 마땅한 지적"이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그는 "늦은 결혼과 임신에 대한 스트레스로 남몰래 호르몬제를 복용했다. 제가 복용할 목적으로 다른 사람이 처방받은 약을 구하려 한 사실을 인정한다"며 "도지사 음식 배달 등 여러 심부름도 제 치기 어린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아무런 지시 권한이 없었고 누구도 시키지 않았지만, A씨에게 부당한 요구를 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배씨는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진행되는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 아울러 선거운동과 관련된 자원봉사 활동도 일절 하지 않으며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겠다"며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반성하며 살겠다. 다시 한번 저의 일로 상처받은 많은 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반성했다.
 
이날 이 후보의 부인 김씨도 자신의 불찰이라며 사과했다. 김씨는 입장문을 통해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있었다. 그동안 고통을 받았을 A모 비서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아리다"고 했다. 그는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다.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려야 했는데 배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상시 조력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며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서 송구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배씨가 지난해 초부터 경기도청 비서실에서 근무하다 퇴직했다는 전직 비서 A씨의 주장을 인용해 김씨의 ‘공무원 사적 이용 의혹’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6월 배씨의 지시로 고양에 있는 종합병원을 찾아 사적인 심부름을 했다. A씨는 병원에서 이미 퇴원한 이 후보 장남의 주민등록증을 받아 대리로 퇴원 수속을 하고 처방된 약을 수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A씨는 비서실 근무 당시 김씨의 사적인 심부름에 동원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이 후보와 김씨를 향해 황제의전이라며 연일 공세를 펼쳤다. 원일희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후보나 김씨가 지시한 적이 없고 공무원이 과잉 충성했다는 식의 해명은 꼬리자르기 궤변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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