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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공간 혁신' 하늘숲초 교실 가보니…"집 같은 학교"
'우수시설학교 대상' 수상…'맨발 수업'에 '비밀 공간' 갖춰
2022-01-27 18:00:47 2022-01-27 18:26:55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아이들에게 학교 느낌이 어떤지 물어봤을 때 한마디로 '집 같은 학교'라고 합니다. 그 말 속에 모든 게 다 포함돼있거든요."
 
최성희 서울하늘숲초등학교 교장은 27일 취재진 대상 학교 공개 행사를 교무실에서 시작하며 이같이 말했다. 교무실의 탕비실은 카페와 비슷한 모습이었고 개방형이었다.
 
최성희 서울하늘숲초등학교 교장이 27일 학교 공개 행사 중 교무실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2019년 개교한 하늘숲초는 교육청의 꿈담교실 사업에 따라 획일화된 교실이 아닌 '미래형 교실'로 지어져 대한민국 우수시설학교 대상을 수상했다.
 
하늘숲초의 일반 교실과 음악실 등 학생의 정규 활동 공간들은 대체로 양말만 신은 맨발로 들어가도록 돼있었다. 자리에 앉아서 하는 활동을 염두에 뒀다는 설명이다. 일반 교실 칠판들은 정면과 측면 모두에 놓여있어 상황에 따른 교사의 다양한 수업과 학생들의 용이한 과제 발표를 가능하게 해놨다.
 
27일 서울하늘숲초등학교 교실 측면에 화이트보드가 위치해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연령대에 따라 교실 모습도 조금씩 달랐다. 저학년이 신발장 위에 걸터앉아 실내화를 벗는다는 점을 감안해 신발장 너비가 넓은 편이었고 쿠션을 놓아두었다.
 
고학년의 경우에는 다른 교실과는 다른 '이형' 교실이 특징이다. 번거롭게 화장실 등 공간에서 따로 대화를 나누지 않도록 별도 대화 공간을 만들어놓았다. 학교 건물 바깥에서는 툭 튀어나온 공간으로 보였다. 때에 따라서는 발표 공간으로도 쓰인다고 한다.
 
27일 서울하늘숲초등학교 고학년 교실의 별도 공간. 사진/신태현 기자
 
학교 중앙계단 유휴공간, 복도 빈 공간들에는 쉼터, 놀이 및 공연·독서 공간을 만들어놓았다. 한지하 교사는 "처음에 학생들은 계단 유휴 공간을 노는 곳으로 인식했다"며 "시간이 지나자 학생들 스스로가 위험성을 알아차린 뒤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고, 독서 공간으로 바뀐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하늘숲초가 그린스마트 미래학교의 일부 측면인 공간 혁신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는 40년 이상 노후 학교에 디지털 기반을 구축하고 친환경적으로 개축 및 리모델링해, 획일적인 교실 모습을 탈피하는 정책이다.
 
27일 서울하늘숲초등학교 계단 유휴공간에 만들어진 독서 공간. 사진/신태현 기자
 
시교육청은 그린스마트 미래학교가 정부 핵심 정책으로까지 선정되는데 기여했으나, 정작 서울 지역 학부모 일각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왔다. 지난 14일까지 사업 철회 학교 19곳의 재공모를 받는 등 수습책에 고심 중이다.
 
27일 서울하늘숲초등학교 고학년 교실의 별도 공간이 하얀색으로 튀어나와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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