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상환유예 종료②)부실폭탄 현실화 가능성은
이자유예분 부실채권으로 봐야…은행 "수조원 부실 불보듯"
금감원, 시장변동성 고려 충당금 더 쌓으라 주문
입력 : 2022-01-28 06:00:00 수정 : 2022-01-28 06: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코로나 대출'의 부실 발생은 은행권에선 상수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금융당국도 추가 대손충당금 전입을 요구하면서 은행에 부실 완충력을 더 높여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은행권 한 고위 관계자는 27일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이자유예 자체 규모는 작지만 월 이자도 돈을 갚을 수도 없다라는 점에서 향후 실제 부실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며 "원금까지 감안하면 당장 정상으로 분류하고 있는 은행권 대출에서 최소 수조원은 NPL(고정이하여신)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은행들은 이 같은 이유에서 지난해 9월 세 번째 코로나 대출 연장시 이자상환 유예만이라도 종료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한 바 있다. 작년 11월 기준 이자상환 유예 규모는 2354억원으로 대출 잔액 기준으로는 5조원에 달한다. 만기연장 관련 잔액 약 115조원도 재차 1년 더 상환 일정을 늦춰달라고 요청하는 차주를 포함해 내후년 상반기까지는 잠재 부실 위험이 지속할 전망이다.  
 
일단 주요 은행들은 부실을 대비한 충당금을 크게 늘렸다.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은 대손충당금 적립잔액을 2019년 말 4조8078억원에서 작년 3분기 말 5조713억원으로 불렸다. 이 기간 손실 위험이 높은 고정이하여신 커버 비율인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국민은행 182.28%, 신한은행 138.85%, 하나은행 142.48%, 우리은행 193.37%에 달한다. 
 
하지만 이는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2020년 4조1555억원에서 작년 3분기 3조1461억원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실제 대손충당금만 놓고 보면 같은 기간 약 3300억원이 줄었다.
 
이 때문에 금융감독원은 이달 초 은행들에게 충당금을 더 쌓으라고 요구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기준금리 인상에 추가 소상공인·다중채무자 부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에서다. 정은보 금감원장은 전날 "세계경제와 국내 거시경제 여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그동안 걱정해 오던 리스크가 시장에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여러 가지 위험이 현실화했을 때 금융사들이 위험을 흡수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분기 회계 결산을 코앞에 둔 은행계 금융지주들은 감독당국의 갑작스러운 주문이 난처하다는 반응이다. 충당금을 더 쌓으면 주주 배당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수 년째 낮은 배당을 집행하면서 잇단 주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충당금 확대에는 공감하지만 감독당국의 비정량적 확대를 요구받고 있어서 난감하다"고 전했다.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한 소상공인이 관련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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