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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ETF로 보는 하락장 이기는 키워드 '배당·금융'
올해 ETF 수익률 상위 들여다보니
인플레이션·통화정책 불확실성 대비
2022-01-24 06:00:00 2022-01-24 0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올초 '배당, 금융' 키워드를 지닌 주식 상장지수펀드(ETF)는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거나 비교적 높은 방어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해가 시작된 지 한달도 채 되지 않아 코스피는 5% 이상 하락하며 2800선을 위협받고 있지만, 이들은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안전마진을 챙길 수 있는 섹터라는 분석이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 금융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 들어 ETF 순자산은 8374억원 감소한 72조9640억원으로 줄었다. 특히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5%, 8% 이상 빠지면서 시장지수 ETF 순자산은 20일 새 1조4024억원이 줄었다.
 
해외지수와 채권을 제외하고 국내 ETF 수익률 상위 종목들을 살펴본 결과, '배당·금융'을 키워드로 하는 ETF들이 비교적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며 방어력을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 △KODEX보험(12.4%) △KOSEF 고배당 ETF(4.4%) △KBSTAR 200금융(3.3%) △TIGER200금융(3.2%) ETF 등이 플러스 수익률을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배당과 금융을 키워드로 하는 ETF들은 인플레이션과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에 대비하기에 유리하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ETF 시장에서도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은 가치주와 배당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박은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글로벌 ETF 시장은 금융시장 내 통화정책 관련 우려가 확대되면서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전세계 주식과 가치주 ETF에 자금이 유입됐다"며 "반대로 성장주와 소형주 ETF에서는 자금이 유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시기에는 보수적으로 변동성이 낮은 고배당 ETF에 투자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강대승 DB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높은 물가지표, 연준의 긴축적 스탠스 등에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배당투자 전략을 활용해 안전마진을 확보하는 것이 유효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특히 꾸준히 배당을 늘리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인플레이션을 '이기는' 전략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꾸준히 배당을 늘리는 가격 결정력이 있어 원가 상승기에도 제품 가격 인상을 통해 실적이 우수할 가능성 높다"며 "국내 상장 ETF 중 배당을 늘리는 기업에 투자하는 ETF로는 코스피 배당성장50지수를 추종하는 KODEX 배당성장과 TIGER 배당성장 ETF가 있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코스피 배당성장 50 지수는 7년 이상 배당을 지급하고 최근 배당금이 최근 7년 평균 배당금 대비 증가하는 기업을 편입한다. 코스피 배당성당 ETF는 배당을 늘리는 추세인 증권·금융 비중이 높은 편이다. 배당가치 ETF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크다.
 
안정적인 배당을 제공하는 경기 방어주 보험, 은행 등 금융 관련 ETF들도 강세다. 특히 미국발 금리인상으로 보험업종 수익 구조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에 관련주들에 대한 목표주가 상향이 잇따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가 지난 18일 메리츠화재 목표가를 4만2000원에서 6만원으로 올렸으며 대신증권은 DB손해보험을 상향 조정했다. 하나금융투자도 DB손해보험, 현대해상, 한화손해보험 등의 목표가를 올렸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초 미국의 긴축 기조가 강해짐에 따라 금리에 민감한 대형 생명보험사 위주로 주가가 빠르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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