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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오겜'으로 고속성장한 넷플릭스…올해 한국에 5천억 이상 투자
25편 이상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 공개
지난해 5천억 투자…올해는 지난해 투자 규모 웃돌 예정
망사용료 무임승차 이슈 풀어야…늘어나는 OTT, 성장 제한 요인 꼽히기도
2022-01-19 15:31:20 2022-01-20 10:15:27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지난해 오징어게임으로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성공가도를 달린 넷플릭스가 올해 선보일 25편 이상의 한국 오리진널 콘텐츠 라인업을 공개했다. 지난해 한국 콘텐츠 투자 규모인 5000억원 이상을 올 한해 쏟아부을 예정이다. 지난해에 이어 콘텐츠 저력을 발휘, 한국시장을 공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망사용료와 관련 부정적 여론이 지속되고 있고, 티빙과 웨이브 등 국내 OTT를 비롯해 디즈니플러스 등 해외 OTT의 콘텐츠가 확대되고 있는 점은 성장 제한 요인으로 꼽힌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VP)는 19일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라인업 발표에 대한 비대면 화상 Q&A 세션을 통해 "정확한 올해 투자 규모를 발표하기는 이르지만 지난해 5000억원 이상을 한국 콘텐츠에 투자했고 15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했다"며 "올해는 25개 이상을 콘텐츠를 공개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투자 금액을 유추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이 19일 비대면 화상 Q&A 세션을 통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줌영상 
 
넷플릭스는 오는 28일 공개하는 ’지금 우리 학교는'을 시작으로 '소년심판'과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등 25편의 신작을 공개했다. 지난해보다 10편 늘어난 수치로 연단위 역대 최대 규모 신작 공개다.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는 독창적 소재로 이용자 기대를 충족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지난해 넷플릭스는 한국시장에서 성장가도를 달렸다. D.P, 오징어 게임, 고요의 바다를 연속으로 성공시켰다. 특히 오징어 게임은 지난해 54일 연속 전세계 넷플릭스 순위 TV 부문 1위를 차지하며,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성공한 시리즈가 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넷플릭스 이용자의 한국 콘텐츠 시청 시간은 지난해 말 기준 2년 동안 6배 이상 증가했다. 넷플릭스의 이용자가 지난해 수준으로 꾸준히 유지된다면 넷플릭스의 매출도 올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 한국 진출 5년10개월 만에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스탠다드 요금제는 월 1만2000원에서 1만3500원, 프리미엄은 월 1만45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올랐다. 넷플릭스 한국법인의 매출은 2020년 기준 4154억원 수준이다. 
 
넷플릭스가 19일 2022년 신작 라인업 25편을 발표했다. 사진/넷플릭스 
 
콘텐츠 측면에서 넷플릭스는 기대를 듬뿍 받고 있지만, 망 무임승차라는 부정적 여론이 남아있다. 넷플릭스는 SK브로드밴드와 망사용료 지불을 놓고 다투고 있다. 오는 3월 항소심 변론기일이 열린다. 넷플릭스는 오픈커넥트어플라이언스(OCA)라는 자체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를 구축해 인터넷사업자(ISP)의 비용을 절감하도록 하고 있다며 망사용료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국회는 글로벌 콘텐츠사업자(CP)들의 정당한 망사용료 지불을 위해 제도 마련에 나선 상태다. 강 총괄은 이에 대해 "CP와 ISP는 상호보완적이고,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공동의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넷플릭스가 해야 될 일과 ISP가 해야 될 일은 분리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망에 대한 책임이 전적으로 ISP에 있다는 의미로, 당분간 넷플릭스의 망 무임승차 이슈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시장에서 OTT 콘텐츠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점도 성장세를 제한할 요인으로 꼽힌다. 티빙은 2023년까지 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 오리지널 콘텐츠만 30편을 제작한다. 2025년까지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공언한 웨이브는 올해에만 약 2600억원을 콘텐츠 개발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국내 OTT 들의 공격적 투자와 더불어 지난해 한국에 진출한 디즈니플러스, 애플TV+에 이어 올해 워너미디어의 HBO맥스 상륙도 점쳐지고 있다. 넷플릭스의 대체재가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OTT업계 관계자는 "올해 OTT 시장은 콘텐츠의 성공 여부에 따라 실적이 첨예하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직까지는 올해 시장을 주도할 OTT 옥석을 가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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