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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기관 매도세 주춤…가장 먼저 담은 주식 '반도체·배터리'
배당기산일 이후 기관 수급 정상화
SK이노베이션·삼성전자·삼성SDI 집중 매수
추세적 매수는 '글쎄'…긴축 우려·LG에솔 상장이 변수
2022-01-14 06:00:00 2022-01-14 0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기기관의 매도세가 주춤해진 가운데, 반도체와 배터리 대장주들이 기관의 쇼핑카트 목록에 가장 먼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전문가들은 기관이 추세적으로 매수 전환할 것으로 보진 않으면서도 배당 기산일 이후의 과도한 투매 현상은 정상화된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또한 당분간은 반도체 등 올해 실적 개선 전망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유입이 들어올 것으로 내다봤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055억원을 순매수했다. 배당을 바딕 위해 샀던 주식을 지난달 29일부터 팔기 시작한 뒤 10거래일 만의 순매수다. 옵션 만기일이었던 이날도 코스피는 기관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지만, 장 마감을 앞두고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관 3044억원 순매도로 거래를 마쳤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달에는 기관들이 배당을 노리고 주식을 사는 대신 선물을 파는데, 배당 기산일이 끝나면 샀던 주식들을 팔고 선물을 사는 패턴을 보인다"며 "지난 10일간 기관이 약 7조원을 팔았는데, 12월에 사들인 만큼을 판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배당 때문에 사들였던 주식을 작년 말부터 팔기 시작하다 최근 다시 정상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표/뉴스토마토
 
돌아온 기관은 특히 2차전지와 반도체 대장주들을 집중 매수했다. 12일 기관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SK이노베이션(096770)(1290억원) △삼성전자(005930)(1018억원) △삼성SDI(006400)(826억원) △NAVER(035420)(609억원) △LG이노텍(011070)(540억원) △LG전자(066570)(383억원) △SK하이닉스(000660)(265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말부터 10일간 기관은 삼성전자(2조3196억원), NAVER(4444억원), SK하이닉스(4418억원), 위메이드(2307억원), LG이노텍(1554억원), 삼성SDI(1529억원) 등을 대거 팔았는데 이들 종목에 대해 순매수로 돌아선 것이다. 이에 올해 반도체와 2차전지 섹터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한 만큼 이들 종목에 선별 투자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HDC현대산업개발, SK바이오사이언스, 크래프톤 등은 여전히 1000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HDC현산은 최근 공사 부실 사고 소식에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다만 이날 사들인 금액은 기관이 지난 10일 간 팔았던 약 7조원의 10분의 1도 안되는 수준이다. 앞으로 투자자들이 판 만큼을 다시 사들일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당분간 매크로 환경과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등이 맞물려 수급 환경이 긍정적이지만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워낙 많이 매도했기 때문에 지금 수준을 추세적인 유입으로 보긴 어려우며, 저가 매수로 유입되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환 연구원은 "기관 수급은 배당 효과 전으로 정상화되며 주요하게 볼 시기가 지나갔고, 이제 외국인과 개인 수급이 중요한 상황"이라며 "과거처럼 많이 사들이진 못하겠지만 최근 반도체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이 많이 나오고 있는 만큼 반도체 중심으로 외국인의 제한적인 유입이 있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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