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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초근거리 주문, 빠르게 알려줘요"…바로고 공유주방 '호평'
창업비 부담 더는 공유주방 각광…바로고 '도시주방'에 소상공인 호응 커
데이터 기반 서비스 역량이 차별점…역세권 중심 입점해 기업고객 늘려
공간 숫자보다 내실에 방점…"올해 서울 역세권 중심 2~3곳 추가 계획"
2022-01-13 16:52:05 2022-01-14 08:33:09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바로고 도시주방은 창업비 부담이 적은 데다 트렌드와 고객에 대한 피드백을 빨리 받을 수 있어 좋았어요. 정확한 데이터를 토대로 매출 현황과 어떤 메뉴가 인기인지를 알려주는 점이 가장 유용했어요."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이 속속 공유주방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공유주방은 설비를 갖춘 주방을 일정 시간만큼 임대해주는 사업 모델로, 입점 업체 입장에선 자기 점포 유지 비용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올해는 정부에서 공유주방 활성화를 위한 제도 시행에 나서면서 관련 시장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황영국 바로고 도시주방 팀장(왼쪽)과 도시주방 역삼점에 입점한 김종애 골목냉면 대표(오른쪽)가 바로고 도시주방 사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모습. 사진/이선율 기자
 
공유주방 사업에 나선 업체들 중 배달대행사 바로고는 빠른 실시간 대응과 최신 데이터 제공으로 입점 소상공인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초근거리 배달(D2D) 서비스를 기반으로 B2B(기업간거래) 고객망을 늘리고 있는 점이 주목할 만한 차별점이다. 올해 바로고는 서울 역세권 지역에 추가로 2~3곳으로 매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0년 5월부터 수유 지역에서 골목냉면 로드샵을 운영해왔던 김종애 골목냉면 대표는 코로나19 여파로 운영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 2020년부터 공유주방에 첫발을 들였다. 김종애 대표는 그해 9월 마포점 입점을 시작으로 지난해 9월에는 역삼점, 10월에는 고속버스터미널점에도 입점해 현재까지 이용 중이다.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바로고 도시주방 역삼점. 사진/이선율기자
도시주방 역삼점 내부 전경. 사진/이선율 기자
 
김종애 대표는 "코로나로 방문하는 고객수가 줄면서 해결 방안으로 공유주방을 생각하게 됐다"면서 "특히 배달에 대한 수요가 많다보니 배달앱에서 하는 공유주방이 눈에 들어왔다. 마침 입점 제안이 왔는데 창업비, 인건비 등 부담은 줄이는 한편 운영 효율이 높아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로고의 경우 배달앱에서 운영하는 공유주방인 만큼 단순히 주방만 빌려주는 것에서 더 나아가 초근거리 배달(D2D)을 위한 실시간 데이터를 빠르게 제공하는 것이 장점이다. 김 대표는 "도시주방은 수수료는 있지만 창업비가 거의 들지 않았고, 운영을 다 도맡아 해줘서 편리하다"면서 "요식업자로서 가장 큰 고민은 홍보·마케팅인데 바로고는 플레이팅 방법을 비롯해 현장에서 주문 음식에 대한 피드백을 바로 알려준다. 게다가 어느 배달 권역에서 매출이 많은지 등 정확한 데이터에 입각해 정보를 알려준다"면서 도움이 많이 됐다고 평가했다.
 
2020년 10월부터 시작된 바로고 도시주방은 마포점과 역삼점, 고속터미널점 총 3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경쟁사 대비 규모는 작지만 내실을 키우는 방향으로 사업 역량을 넓히고 있다. ‘제로 웨이스트(폐기물 절감)’ 방침의 일환으로 D2D 서비스 이용시 다회용기를 제공하기도 하면서 입점업체와 소비자 모두의 호응을 얻는 중이다.
 
황영국 바로고 도시주방 팀장은 "시장 성장성에 주목했다기보단 상점주분들과의 상생차원에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면서 "다른 공유주방들은 한 호점당 많게는 50개까지 주방을 가지고 있는데, 저희는 약 25개 주방이 입점해 이곳 내 편의를 높이는 방향으로 서비스 중"이라고 소개했다. 
 
바로고 도시주방 역삼점에서 김종애 골목냉면 대표와 황영국 도시주방 팀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선율 기자
 
특히 주문배달 수요가 가장 많은 도시주방 역삼점의 경우 주변에 기업들이 많아 기업 대상 D2D 서비스 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일례로 페이코 오더·식권 시스템이 결합된 모바일 배달 주문 채널에 ‘공용오피스 위워크 기업 고객 전용 주문 서비스’ 기능을 구축해 식사 대기시간과 이동시간을 줄이는 등 주문 편의성을 높였다. 
 
공용오피스의 위워크는 건물당 수용인력이 1000여명 정도 규모에 이르는데, 도시주방은 위워크와 도시주방 입점 자영업자와 연결해 채널을 늘리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또한 채널 다양성을 넓히는 시도도 병행하고 있다. 바로고는 지난해 말 콘텐츠 플랫폼 전문 스타트업인 망고플레이와 협업해 MCN(다중 채널 네트워크) 사업에 나섰다. 도시주방의 공간을 망고플레이 소속 크리에이터들이 콘텐츠 제작을 위한 오픈 스튜디오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함으로써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밖에 고속터미널점은 터미널역 내 유동인구가 많다는 점을 감안, 공간적 노출이 잘되는 곳에 자리 잡도록 해 접근성을 높였다. 입점 임대료 등에 부담을 크게 느낄 상점주들을 고려한 투자적 관점의 선택이었다는 것이 황 팀장의 설명이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D2D 서비스가 호응을 얻고 있지만 그 효율을 더욱 높이기 위해 바로고가 넘어야 할 산도 존재한다. 바로 라이더(배달기사) 공급 부족 문제다. 그는 "사장님들께는 실시간 정보를 확인 후 빠른 피드백을 줘 배달 효율을 높이고 있다"면서 "주문이 밀릴 때 조리상 문제 혹은 픽업 타이밍 등이 잘 맞지 않으면 라이더 배달 시간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이러한 정보들을 좀더 빠르게 주는 데 주안점을 두고 연구하고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선 "단순히 공간만 늘려서 사업을 확장하기보단 현재 도시주방에 입점한 상점들이 보다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라며 "올해는 서울 역세권 중심으로 2~3개 도시주방을 추가로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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