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 논란' 류영준 카카오 대표 내정자 사퇴…노조 "당연한 일"
10일 공시에 자진 사퇴 의사 표명
노조 "상처 회복 위해 강도높은 대책마련 요구"
2022-01-10 13:18:36 2022-01-10 13:18:36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자사주 먹튀 논란'에 휩싸인 류영준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카카오 노동조합은 "당연한 일"이라며 회사 신뢰 회복에도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카오는 10일 공시란에 '기타 안내사항'을 올리고 "지난 11월 25일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된 류영준 후보자가 이날 자진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류영준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 사진/카카오
 
이와 함께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내부 논의와 절차를 거쳐 확정되는 대로 추후 재공시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11월 25일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를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한 바 있다. 그러나 류 후보자가 지난해 12월 임원들과 함께 카카오페이 주식 900억원어치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해 469억원의 차익을 거뒀다는 내용으로 먹튀 논란이 일면서 비판을 받았다.
 
이에 지난 4일 류 대표는 카카오페이 사내 간담회를 통해 공식 사과했으나 노조 측은 류 대표의 내정 철회와 진정성있는 대책을 내놓아야한다고 촉구했다.
 
카카오 노조는 이날 사퇴 공시가 뜬 이후 별도의 입장문 내고 "지난 5일 류영준 카카오 CEO 내정자에 대해 사퇴를 촉구했는데, 해당 사내 게시글에는 지금까지 1900명이 넘는 직원이 실명으로 동의했으며 이는 카카오 창사 이래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노조는 이어 "카카오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발표하는 2021년 ESG 평가에서 지난해 대비 한단계 상승한 성적인 A등급을 획득했다"면서 "특히 사회부문에서는 ‘A+’, 지배구조에서는 ‘A’등급이라는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류 내정자의 선임 사태로 빛을 바랐다는 오명이 남게 됐다"고 덧붙였다.
 
서승욱 지회장은 “류영준 전 내정자의 블록딜 사태가 계속 문제되고 있었지만 선임을 강행해온 지난 과정들은 결국 카카오가 ESG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셈"이라며 “계열사를 관장하는 컨트롤타워가 본사에 있지만 작동하지 않았다. 지난 한 달간을 뒤돌아보면 위기대응에 실패했다"라고 꼬집었다.
 
서 지회장은 이어 "구성원의 피와 땀으로 카카오페이 성장을 이뤄냈는데 결실은 특정 임원진에게만 집중됐다"라며 “구성원들은 법정 근로시간 한도를 초과하고 포괄임금제로 연장근로수당 또한 제대로 지급받지 못했으나 회사의 성장을 위해 묵묵히 참고 일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로 구성원들이 느끼는 상실감이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깊다. 구성원들의 정당한 요구가 논의되고 수용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이제는 회사·노동조합 모두 구성원들의 상처 회복을 위해 노력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노조는 이번 사태로 입은 내부 직원들의 상처를 회복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노조는 향후 유사 사례 방지를 위해 ‘상장 시 일정 기간 임원진의 매도 제한 규정 신설', ‘선량한 관리자 주의 의무 강화를 위한 내부 점검 프로세스 강화'와 같은 강도 높은 예방 대책 수립을 회사에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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