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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신년기획)⑤철강기업은 옛말…포스코 '수소·배터리'로 영토 확장
AI 등 신사업 R&D 담당할 미래기술연구원 개원
수소환원제철·CCUS…친환경 철 생산 공법도 개발 중
올해 지주사 전환 통해 사업구조 효율성 확대
2022-01-07 06:00:15 2022-01-07 06:00:15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포스코(005490)가 새해 철강을 넘어 인공지능(AI), 배터리 소재와 수소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한다. 관련 신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원까지 설립하며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서울 테헤란로 포스코센터에 그룹 연구·개발(R&D) 컨트롤타워인 미래기술연구원을 개원했다.
 
미래기술연구원은 철강 중심의 포스코 기존 연구원과 달리 AI, 이차전지 소재, 수소·저탄소 에너지 3개 신사업을 중심으로 꾸려진다. 세계적으로 저탄소·친환경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관련 기술 경쟁력을 선점하고 미래 먹거리 육성을 위해 마련한 연구원인 것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개원식에서 "미래기술연구원 개원은 포스코그룹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혁신적인 연구성과 창출로 대한민국을 이끄는 대표 R&D 기관으로 도약할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지난 4일 미래기술연구원 개원식 현판 앞에서 김주민 미래기술연구원 AI연구소장(왼쪽)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오른쪽)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연구원은 3개 신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AI 연구소는 그룹 AI 컨트롤타워로서 기술 전략을 수립하고 모델 설계를 통해 제조공정 혁신을 가속화한다. 이차전지 소재 연구소는 양·음극재, 리튬소재분야 선행 연구와 신제품 개발을 주도한다. 수소·저탄소에너지연구소는 수소·CCUS(탄소포집저장 활용)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연구원 신설을 두고 업계에선 포스코가 그동안 발굴한 신사업에서 더욱 빠르게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처럼 포스코가 철강기업에서 한 단계 도약하려는 건 최 회장의 사업 다각화 의지가 크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취임 후 '철강 그 이상의 100년 기업'을 목표로 내걸며 미래 먹거리 발굴을 강조해왔다. 취임 첫날 기자간담회에서도 "포스코는 철강기업이라는 인식이 강해 신성장 사업을 추진하다가도 실패하는 경우가 잦았다"며 "앞으로 이차전지 소재를 신성장 사업으로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수소를 25% 사용하는 유동환원로 설비를 갖춘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공장 전경. 사진/포스코
 
아울러 주력인 철강 생산을 위한 친환경으로 바꾸기 위해 수소환원제철 공법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수소환원제철은 쉽게 말해 가스를 내뿜는 탄소 대신 수소를 활용해 철을 만드는 공법이다.
 
포스코가 개발 중인 수소환원제철 기술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10월 포스코는 관련 지식을 모아 수소환원제철을 빠르게 상용화하기 위해 'HyIS 2021 국제 포럼(Hydrogen Iron & Steel Making Forum 2021)'도 주최했다. 수소환원제철을 주제로 한 포럼은 처음으로, 포스코는 매년 이 행사를 연다는 계획이다.
 
철강을 넘어 다양해지는 사업을 총괄하기 위해 포스코는 올해 지주사 전환도 추진한다. 지난달 이사회 의결을 받았으며 이달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최 회장은 지주사 전환에 대해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지주회사 체제는 그룹 차원의 균형 성장(Balanced Growth)을 견인할 가장 효율적인 선진형 기업지배구조 모델"이라며 "철강사업을 포함한 각 사업회사는 본업의 전문성 강화에 집중하고 지주회사는 그룹 성장전략의 수립과 미래사업 포트폴리오 개발, 그룹과 시장 전체 관점의 새로운 시너지 기회를 발굴함으로써 그룹 차원에서 더 크고 견실한 성장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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