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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통신 기상도)콘텐츠·AI 영토 확장…5G 전국망은 요원
SKT, 원스토어·스튜디오웨이브 등 역량집결…KT, 스튜디오지니 중심 콘텐츠 사업
이통사 AI 서비스 모델 개발 분주…제조·로봇 등에 적용 본격
올해말 5G 전국망 완성해야 하는데…주파수 추가 공급 문제도 수면위로
2022-01-03 06:30:19 2022-01-03 06:30:19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이동통신사들이 콘텐츠와 인공지능(AI) 영토 확장에 나섰다. 지난해 콘텐츠 자회사 간 협력체계를 공고히 한 데 이어 올해는 지식재산권(IP) 확보와 이를 활용한 콘텐츠 활용으로 방향을 잡았다. 강화된 AI 조직을 기반으로 AI 서비스 모델도 내놓을 계획이다. 다만 본업인 통신부문에서는 5세대(5G) 통신 전국망 구축을 놓고 과제가 산적해 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사들이 올 한해 자체 콘텐츠 확장을 본격화한다. SK텔레콤(017670)KT(030200)는 콘텐츠 관련 자회사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IP 발굴·콘텐츠 제작·유통의 구조 만들기에 나섰고, LG유플러스(032640)는 디즈니플러스 등 외부 콘텐츠업체와 협업을 하는 오픈 플랫폼 전략을 구사 중이다. 방식은 다르지만 고유의 콘텐츠를 확보해 자사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모바일서비스와 인터넷(IP)TV, 케이블TV시장에서 가치를 키우려 한다는 점은 일맥상통한다. 
 
SK텔레콤은 SK스퀘어(402340) 자회사들과 콘텐츠 개발에 나선다. 원스토어가 스튜디오웨이브와 IP 공동개발을 하면, 원스토어는 웹툰과 웹소설을 제작하고, 스튜디오웨이브는 원스토어가 보유한 웹툰·웹소설 IP를 영상 콘텐츠로 제작하는 식이다. 이러한 영상 콘텐츠는 웨이브나 SK브로드밴드 주문형비디오(VOD)로 활용될 수 있다. KT는 콘텐츠 컨트롤타워인 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콘텐츠 왕국을 만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2020년 KT스튜디오지니에 총 528억원을 출자했고, 지난해에는 유상증자를 통해 2278억원 규모 자금을 확충했다. 여기에 OTT 전문법인 KT시즌, 콘텐츠 자회사 스토리위즈, 음원플랫폼 지니뮤직 등을 활용한다. 스토리위즈의 웹툰 IP로 스튜디오지니가 콘텐츠 제작을 맡고 이를 시즌을 통해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KT는 내년 오리지널 콘텐츠 15편을 제작하고, 2023년부터는 연간 20여편을 제작한다는 목표다.
 
LG유플러스는 디즈니플러스 협업을 통한 콘텐츠 제공, 공연플랫폼 메타씨어터 투자를 통한 뮤지컬 콘텐츠 확보 등 오픈플랫폼 전략을 통해 고유 콘텐츠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키자니아와 협력해 키즈용 메타버스 콘텐츠도 내놓는다. 
 
서울 종로구 서울 도심 전자기기 전시장에서 시민들이 이동통신3사 로고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AI 영역도 본격 확장에 나선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카카오와 AI 기술 개발을 위해 손잡았으며, 국립국어원과 한국어에 최적화한 차세대 AI 언어 모델 GLM을 개방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감성 대화, 문제풀이, 글짓기, 번역, 코딩 등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을 준비 중이다. KT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양대 및 LG유플러스 등과 AI원팀을 구성해 AI 모델을 연구 중이며, 올해 제조·로봇 등 산업으로 적용에 나설 계획이다. 
 
콘텐츠와 AI 등 산업으로는 대대적 확장이 기대되고 있지만 본업인 통신 부문에서는 5G 전국망 완성이라는 큰 과제가 남아있다. 앞서 이통3사는 지난 2018년 정부에서 5G 주파수 할당을 받으며 올 연말까지 28㎓ 기지국을 총 4만5000대를 구축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부와 이통3사는 올해말까지 85개시의 읍·면까지 5G 전국망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11월 말 기준 이통3사가 구축한 28㎓ 5G 기지국 수는 312개에 불과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하철에 공동 구축할 예정인 5G 기지국 1500개를 의무 구축 수량에 포함키로 했지만, 목표치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향후 5G 공동망 구축을 늘려 전국망 완성에 속도를 낸다고 해도 주파수 할당이 걸림돌로 지목된다. 5G 공동망은 기지국은 공동으로 쓰고 주파수는 개별로 운영하는데, 타사 대비 낮은 대역폭을 가지고 있는 LG유플러스가 공동 통신망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하기 위해 5G 주파수 3.4~3.42㎓ 대역 주파수 20㎒ 폭에 대한 추가 할당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경쟁사들은 5G 주파수 경매 당시 적은 돈을 낸 사업자에게 추가로 주파수를 주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시설투자를 유지하거나 확대하면서 대응하고 있지만, 이용자 기대에 미칠 만큼 망구축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네트워크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사업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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