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재명C와 혜경C가 부른 코로나19 극복 응원 영상' 제작보고회에서 이재명 후보자 부부의 특별한 크리스마스 영상메시지가 공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여야 대선후보가 유튜브에 나와 정책 비전을 밝히는가 하면 캠프 자체 채널에 출연하는 등 유튜브 활용에 적극적이다. 특히 재미있고 참신한 콘텐츠를 통해 후보 이미지를 친근감 있게 다듬을 수 있어 각 선대위에서도 막강한 화력을 쏟아 붓는다. 가히 '전쟁' 수준이다.
27일 민주당 선대위에 따르면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내년 1월1일 유튜브 생방송을 활용해 해돋이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해돋이 행사에는 세계평화, 지구촌 코로나19 극복을 염원하는 메시지가 담길 예정이다. 그간 정치인들이 해왔던 해돋이 행사와는 전혀 다른 콘텐츠가 될 것이란 게 선대위의 설명이다.
김영희 민주당 선대위 김영희C센터장은 “주로 후보들이 해 뜨는 곳에 가서 바라보며 신년 메시지를 내는 것들을 많이 하는데 그런 통념을 깰 것”이라며 “지금까지 어디도 하지 않았던 행사를 기상천외하게 기획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앞서 김영희C센터는 지난 24일 크리스마스를 맞아 이 후보 부부가 출연한 ‘재명C와 혜경C의 캐럴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이 후보 부부는 뮤직비디오를 통해 랩과 댄스를 선보였다.
이외에도 이 후보는 지난 25일 경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해 자본시장 육성 방안, 부동산 정책 등을 밝히기도 했다. 당시 이 후보는 “해외 선진국에 비하면 (국내 주식시장이) 정말 너무 저평가됐다”며 “코스피 5000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제일 주력할 부분이 자본시장 육성이고 그게 국부를 늘리는 길”이라고 말해 큰 호응을 얻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출연하는 유튜브 콘텐츠 '석열이형네 밥집'. 사진/윤석열 유튜브 채널 캡처
국민의힘 선대위도 이날 오후 6시 ‘석열이형네 맛집’을 유튜브에 공개하며 콘텐츠 경쟁에 맞불을 놓기로 했지만, 내부사정으로 오픈을 29일로 연기했다. 석열이형네 맛집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시민들을 초대해 직접 요리한 음식을 내놓으며 얘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으로, 총 12부작으로 제작됐다. 1화에는 워킹맘과 커리어우먼으로 살고 있는 시민 2명이 출연한다. 이들은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 사회에서 여성으로서 겪는 고충 등을 윤 후보에게 털어놓는다.
앞서 윤 후보 역시 지난 25일 경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해 주식 시장과 부동산 시장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다만 윤 후보는 정책 토론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드러내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윤 후보는 “토론을 하면 또 서로 공격과 방어를 하게 되고 자기 생각을 제대로 설명하기가 어렵다”며 “결국 싸움밖에 안 나온다”고 말해 다른 당들로부터 공격을 받아야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최근 게임 전문 유튜브 채널인 ‘김성회의 G식백과’에 출연해 게임업계와 관련한 공약과 정책,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안 후보는 확률형 아이템에 대해 습득률 공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안 후보는 “확률 공개는 당연한 것이고 이를 지키지 않는 것은 사기행위”라며 “만약 문제점이 확인된다면 처벌을 해야 한다”고 했다.
대선 주자들이 유튜브를 유권자 표심에 다가가는 주요 창구로 이용하는 것은 과거에 비해 급속하게 확대된 유튜브의 영향력 때문이다. 각 채널마다 특정 계층이 모여 있어, 관심사가 흩어진 일반 대중보다는 접근하기가 용이하다. 또 채널별 영향력도 구독자 수 등으로 비교적 쉽게 검증 가능하다. 이들이 공유를 통해 해당 영상을 퍼나르기할 경우 그 파급력은 언론 이상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대규모 선거운동의 제약, 선거법으로 인해 방송 예능 프로그램 출연 금지도 유튜브를 매력적인 소통창구로 끌어올리는 데 기인했다. 선거방송심의에 관한 특별규정에 따르면 대선 후보들은 선거일 전 90일부터 선거법의 규정에 의한 방송 및 보도·토론방송을 제외한 프로그램에 출연할 수 없다. 다만 유튜브 채널은 인터넷 홈페이지로 분류돼 후보의 유튜브 예능 출연 자체가 문제되지 않는다.
김영희 김영희C센터장은 “일주일 또는 열흘에 한 번씩 콘텐츠를 생산할 것”이라면서 “저쪽(국민의힘)도 콘텐츠에 신경을 쓰더라. 저쪽(국민의힘)과 우리가 콘텐츠 대결을 해가면서 국민을 즐겁게 하는 것도 후보들이 경쟁을 하는 기간 동안 국민에게 드릴 수 있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