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세종시와 대구광역시에서 시작된 집값 하락세가 수도권까지 번지고 있다. 경기도 아파트값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호재로 급등했지만, 최근 하락전환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3일 KB부동산이 발표한 '주간주택가격동향 통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3% 하락했다. 이 지역 아파트값이 전주 대비 하락한 것은 2019년 8월19일 이후 약 2년4개월 만이다.
안양시 동안구는 GTX C노선 정차역 확정 등 교통 호재 여파로 아파트값이 급등한 지역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안양 동안구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은 33.7%로 의왕(38.5%), 시흥(37.2%)에 이어 전국에서 세번째로 높다.
최근 금리인상 및 대출규제 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안양시 동안구 아파트가 하락거래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에 자리한 '공작성일' 전용면적 59㎡(23평)는 지난달 7억3500만원에 실거래됐다. 지난 7월 같은 평형대가 7억6000만원에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2500만원 저렴한 수준이다.
또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에 자리한 '비산삼성래미안' 전용면적 84㎡(32평)는 지난 10월 9억5000만원에 최고가 거래됐지만, 지난달에는 이보다 1억5000만원 저렴한 8억원에 거래됐다.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에 자리한 '푸른마을 인덕원 대우' 전용면적 84㎡(32평)는 지난달 9억3000만원에 실거래됐다. 같은 평형대 최고가가 지난 8월 12억4000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3억원 이상 저렴한 수준이다.
경기도 수원시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동두천 아파트값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 동두천시 지행동에 있는 '대방노블랜드7단지' 전용면적 50㎡(20평)는 지난달 직전 최고가(2억4000만원)보다 1700만원 저렴한 2억2300만원에 거래됐다.
아파트값이 하락하는 가운데 거래도 줄어들고 있다. 경기도에 따르면 올해 1~12월 현재까지 이뤄진 경기도 내 아파트 거래건수는 14만3950건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거래건수가 24만4639건인 것을 고려하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안양시 동안구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현재 인근 단지마다 매물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 아파트값이 조금 내려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호가는 이전 시세와 비슷해 거래는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GTX 호재로 인해 아파트값이 급격히 오른 단지들이 조정되는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안양시 동안구는 GTX 호재로 인해 최근 급하게 상승했던 지역인 만큼 상승분이 하락세로 이어지고 있다"며 "GTX 기대감으로 너무 빠르게 상승한 과정에서 빨리 팔려고 하는 집주인 위주로 가격을 내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GTX 호재로 시장가치를 넘어서 오른 부분이 조정되는 과정"이라며 "GTX가 생긴다고 하더라도 경기도 아파트값이 서울 마포구보다 비싼 것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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