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기준금리 추가인상 전 예금 땡기는 은행
SC제일, 특판 한도 증액 등 은행들 고객유입 확대
조달비용 관리 용이한 예금 늘리며 수익성 제고
2021-12-22 16:54:46 2021-12-22 16:54:46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내년 1분기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관측되면서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예수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조달비용 증가가 불 보듯 뻔해지면서 고금리 특별판매 상품의 한도액을 증액하거나 가입채널을 확대하는 등 고객 유입을 늘릴 추가 조치들을 내놓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지난 20일부터 연 2.1%의 고금리를 주는 '개인 퍼스트정기예금(12개월)'의 특별판매 한도를 1000억원 추가 증액했다. 당초 계획은 3000만원 이상 20억원 이하 가입자를 대상으로 이달 1일부터 연말까지 1000억원 한도로만 판매할 계획이었으나, 두 차례에 걸쳐 한도를 3000억까지 늘렸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의 많은 관심과 수요로 한도 소진이 예상돼 지난 9일에도 1000억원을 증액하는 등 판매 규모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국민은행은 내달 20일부터 △KB 더블모아 예금 △공모주 청약 1.5배 정기예금 등 2개 상품에 대해 가입채널을 확대한다. 직전까지 두 상품은 영업점 창구를 통해서만 가입이 가능했는데, 앞으로는 KB스타뱅킹으로도 가입이 가능해진다. 해당 상품들은 올해 특정 50대 이상, 공모주 청약 등 특정 고객군을 겨냥해 기획됐다. 이날 기준 각각 연 1.8%, 1.6%의 고금리에 이어 절세, KB증권에서 공모주 청약 시 청약한도 150% 우대혜택을 내걸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주사 민영화를 기념해 연 2.03% 정기예금 특별판매에 나서고 있다. 케이뱅크는 파킹통장인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최근 연 0.8%에서 0.2%포인트 인상한 연 1.0%의 금리를 제공 중인데, 한도도 최대 3억원로 은행권 내 관련 상품 중에서는 최대 혜택이다.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수신액을 확보하는 것은 통상 두 가지다. 하나는 일정 수준의 예금 잔액 대비 대출금 잔액 비율을 맞춰야 하는 예대율 규제고 나머지는 수익성 관리를 위한 조치다. 주요 은행의 예대율 비율은 규제 기준인 100% 아래(3분기말 기준)를 밑도는 데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에게 코로나19로 어려운 소상공인을 지원할 수 있도록 내년 3월까지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수신잔액을 늘리려는 것은 수익성 관리 차원으로 분석된다. 특히 내년 1분기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관측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수신금리가 낮을 때 예수금을 확보하는 게 조달금리 경쟁에 유리하다. 또 직전까지는 0.1%의 금리를 제공하는 요구불예금 증가가 커 저금리 상황에도 수익성 확보할 수 있었지만, 최근 예적금 잔액 증가세가 가팔라졌다. 이달 1~16일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예·적금 잔액은 10조9184억원 불어났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수신금리가 올라가고, 증시 등 투자심리 위축하면서 예적금 잔액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가입 시 예치기간이 1년 이상인 예금의 경우 조달금리 관리에 용이해 은행수신 정책에 활용을 많이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점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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