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샌델 만난 이재명, '정의' 화두로 '공정' 선점
샌델 교수와 비대면 화상대담서 주요 정책의제 '공정' 거듭 강조
캐스팅보트 젊은층 공략…윤 후보 보다 정책 행보 앞서겠단 판단
2021-12-21 17:28:24 2021-12-21 18:06:20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21일 서울 중구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학교 교수와 '대전환의 시대, 대한민국은 어떻게 공정의 날개로 비상할 것인가'의 주제로 화상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정의란 무엇인가> 저자로 유명한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를 만나 대담을 나누고 공정을 시대적 화두로 제시했다. 이 후보는 샌델과의 만남을 통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공정' 주도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계산이다.
 
이 후보는 21일 서울 중구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마이클 샌델 하버드 교수와 ‘우리 사회의 공정과 정의’를 주제로 화상 대담을 가졌다. 샌델 교수는 <정의란 무엇인가>를 비롯해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공정하다는 착각>의 저자로 유명하다. 특히 <정의란 무엇인가>는 우리나라에서만 200만부 넘게 팔리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모으며 샌델 열풍을 일으켰다. 
 
이 후보는 샌델 교수와의 대담에서 자신의 주요 정책의제인 공정을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공정의 필요성을 주창하면서 성장 정체에서 비롯된 기회의 부족이 청년세대의 생존의 문제로 직결돼 불공정의 분노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의 능력에 따라 사회적 지위와 관력이 주어지는 능력주의가 만연해지고 승자와 패자, 가진 자와 못가진 자의 격차는 더 벌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후보는 샌델 교수의 부채의식 지적에 대해 적극 공감하며 연대 의식과 공동체 정신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샌델 교수의) 말씀 중에 ‘사회가 각자 부채의식을 가져야 한다’, ‘내가 만든 성공의 결과물이 결코 나 혼자만의 노력으로 생긴 결과물이 아니다’는 것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연대의식, 공공선, 사회에 관한 부채의식을 더 되새기면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또 현실적으로 그 길을 만들어서 집행하는 일은 결국 정치인 몫”이라고 규정했다.
 
이 후보는 샌델 교수와의 만남으로 윤 후보와의 공정 주도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는 평가다. 그간 이 후보는 윤 후보와 공정 키워드를 두고 쟁탈전을 벌여왔다. 공정이 내년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청년세대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로 자리했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자신의 출마선언문에 공정이라는 키워드를 넣고 자산의 불평등, 교육의 불평등 문제를 화두로 던졌다.
 
윤 후보 역시 조국 사태를 활용해 ‘공정과 상식’을 전면에 내세웠다. 하지만 최근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경력 논란 등으로 윤 후보의 공정 가치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윤 후보는 부인 김씨의 허위경력 의혹이 보도된 지 사흘 만에 자신이 강조해온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는다며 공식 사과했지만 여진은 이어지고 있다.
 
김성완 시사평론가는 “지금 대학 입시철이기도 하고 입시문제에 예민한 상황에서 교육 서열화의 문제, 교육의 불평등이 우리사회 불공정 문제와 연결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인식을 이 후보가 했을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시의적절한 논의”라고 평가했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 표심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고 젊은층이 이 문제에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윤 후보는 가족 리스크와 당내 선대위 문제 때문에 정책 행보를 못 보이고 있는데 이 후보는 정책 행보에서 앞서겠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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