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은 '조폭" 신지예 합류에 국민의힘 '부글부글'
거대 양당 비판에 이준석과도 갈등…새시대준비위 합류는 '자기모순'
N번방 방지법 놓고는 '사전검열' 윤석열 기조와 달라…하태경 '공개반대'
2021-12-20 17:06:33 2021-12-20 17:06:33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일 서울 여의도 새시대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새시대준비위 수석부위원장으로 합류한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 환영식을 하고 있다.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가 20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직속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전격 합류했다. 신 대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거대 양당 체제를 비판하며 이재명·윤석열 후보를 ‘조폭과 양아치’로 비유한 바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는 각종 토론에서 대립각을 세우며 페미니즘을 적극 옹호하기도 했다. 그의 합류 소식에 국민의힘은 당 정체성 및 노선과 맞지 않다며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가 제기되는 등 부글부글 끓는 모습이 연출됐다. 
 
신 수석부위원장은 1990년생이다. 2004년 한국청소년모임 대표로 정치 활동을 시작한 그는 2016년 20대 총선에서 녹색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출마했다. 이어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으며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바 있다. 결과는 모두 낙선이었다. 과거 행보에서 보이듯 그는 ‘제3지대’, ‘소수정당’에서 활동하며 거대 양당 체제 비판에 주력했다. 특히 이번 대선을 앞두고 지난 10월 대선전환추진위원회를 만들고 이달 9일에는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제3의 후보에게 더 많은 관심을 보여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신지예 전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가 지난달 24일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 사진/신지예 트위터 캡처
 
하지만 이날 새시대준비위에 전격 합류하면서 자기모순에 빠졌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2월에 이르면서 사실상의 대선 구도 전환이 어렵겠다고 낙담할 때 새시대준비위원회가 가진 목표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환영식에서는 "여러 고민이 있었다"면서도 "여성 폭력을 해결하고 또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좌우를 넘어서 전진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해주셔서 함께 하기로 했다"고 했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는 "김한길 대표로부터 몇 번 제안을 받았는데, 어렵다고 말씀을 드리다가 윤 후보를 직접 뵙고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고 말을 나눴다"며 "윤 후보의 덩치만 보고 '조폭같다'고 했는데, 편견과 많이 달랐다. 법치를 중시하는 만큼 여성의 안전과 국민의 행복권 추구를 듣고 새시대준비위 부위원장으로 (윤 후보를)밀 수 있겠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과제는 산적하다. 당장 디지털 성범죄물 유통을 막기 위한 이른바 ‘N번방 방지법’에 대해 사전검열 우려 기조를 유지해 온 윤 후보와 결이 다르다는 점도 문제다. 그는 새시대준비위 합류 발표 직전에 올린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영상에서 “사적인 대화 장소를 차단하거나 막는 것이 아니라 이미 방통위를 통해 신고가 되고 그것이 성착취 영상물로 인정이 된 영상물을 막는 것이 N번방 방지법의 핵심”이라며 “일년 만에 이것이 검열이라고 이야기되면서 백래시 형태로 다시 돌아올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젠더 이슈로 계속해서 각을 세워온 이준석 대표와의 호흡 여부도 우려 대상이다. 이 대표의 온라인 지지 기반인 '펨코'(에펨코리아)와도 척을 져왔다. 앞서 지난 7월에는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이 대표를 겨냥해 “여가부 폐지 공약으로 젠더갈등을 조장하는 혐오정치를 규탄한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당내에서는 윤 후보를 가리켜 ‘조폭’이라고 저격하는 등 국민의힘을 비판해온 인물이 후보 직속기구인 새시대준비위에 합류하는 게 타당한 것이냐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대선전환추진위원회는 지난달 초 성명을 내고 “양아치와 조폭 중에 대통령을 뽑아야 할 지경”이라고 이재명·윤석열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또 지난달 24일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의 인터뷰 기사를 공유하며 “국힘(국민의힘)은 페미니스트들의 대안이 될 수 없죠”라고 비꼬기도 했다.
 
하태경 의원은 신 부위원장의 합류 소식을 들은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젠더 갈등을 가볍게 바라보는 윤석열 선대위가 우려스럽다"며 "젠더 갈등을 격화시키는 페미니스트 신지예 영입을 반대한다"고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 대표도 신 부위원장에게 발언 등에 있어 신중할 것을 공개 경고했다.
 
한편 윤 후보는 "기존 국민의힘과 생각이 다른 분이 와서 정체성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같은 정치세계·정당 안에 있으면서 결론을 도출해야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정당"이라고 신 부위원장 영입을 밀어붙였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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