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20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가가 함께 키우겠습니다' 전국민 선대위 회의에서 참석자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초등 보육교실 연장 운영 등을 포함한 보육·양육·교육의 국가책임제를 또 다시 강조했다. 이를 통해 일·가정의 양립(워라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2030 유권자들의 표심을 뒤흔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국민 선대위 회의에 참석해 ‘보육·양육·교육 국가 책임제'를 내세우며 2030, 특히 여성 학부모 표심을 파고들었다. 이날 회의 주제는 '국가가 함께 키우겠습니다'로 정했다.
이 후보는 “우리나라 출생률이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원인은 첫째 우리사회 성장이 정체된 것, 둘째 보육·양육·교육 책임을 개인이 전적으로 부담하고 특히 여성이 전담하는 비정상적인 구조에 기인하기 때문”이라며 “보육·양육·교육은 공동체의 책임, 국가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보육 정책은 유치원과 보육시설 통합, 초등학생 3시 동시 하교제, 초등 돌봄교실 운영시간 확대가 대표적이다. 현재 유치원과 어린이집 보육 체계가 나눠져 있는 것을 통합해 교육과 보육의 질적 격차를 해소하겠다는 게 이 후보의 설명이다. 또 이 후보는 초등학생 하교 시간을 오후 3시로 맞추고, 초등 돌봄교실 운영시간을 오후 7시까지 확대해 학부모들의 보육 걱정을 덜겠다는 취지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7일 강원도 서울F&B 원주공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현장 직원들이 토로하는 '일과 육아 병행' 문제에 대해 공감하며 자신의 보육 정책을 강조하기도 했다. 당시 이 후보는 “직장 어린이집에서는 퇴근할 때까지 아이를 맡겨놓을 수 있는데 학교 다니면 아이들이 12시에 집에 올 것 아니냐”면서 “온 국민들이 다 겪는 문제라서 저희가 7시까지 책임져주겠다”고 말한 바 있다.
정책의 타깃은 정확히 2030을 겨냥했다. 2030은 이번 대선 최대의 승부처로 떠오른 가운데 이재명, 윤석열 어느 한 쪽에도 쉽사리 마음을 열지 않고 있다. 과거 민주당에게 집토끼와도 같았던 이들이 집값 폭등과 조국 사태 등 여권의 잇단 내로남불에 등을 돌리면서 지난 4·7 재보권선거에서 민주당은 참패를 당해야 했다. 이 후보 입장에서는 대선 승리를 위해서 반드시 되찾아야 하는 표심이기도 하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올해 2월 내놓은 출산인식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25세~39세 미혼 남녀 1000명은 저출산 주요 원인으로 ‘육아로 인한 경제적 부담’(36.5%) ‘미래에 대한 두려움’(19.7%), ‘일과 가정 양립의 어려움’(16.7%) 등을 꼽았다. 이어 저출산 정책 수요 1순위로 보육 지원 정책을 요구했다.
실제로 서울F&B 간담회 당시 한 30대 직원은 이 후보에게 “초등학교 1학년 아이는 등·하교 도움이 필요한데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엄마들이 아이 1학년 때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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