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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자율주행 기술 개발…K-시티에 '가혹환경' 재현 시설 구축
악천후, 통신교란, 교통혼잡 등 3가지 종류 가혹환경 구축
국토부 "완전자율주행 상용화 앞당길 것"
2021-12-19 13:59:52 2021-12-19 13:59:52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정부가 완전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해 악천후, 통신교란, 교통혼잡 등 3가지 종류 가혹환경 재현 실험 체계를 구축해 내년 상반기 중 운영에 들어간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국내 최고 수준의 자율차 전용시험장(테스트베드)인 경기 화성시 소재 '케이시티(K-City)'에 완전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첨단시험설비를 구축해 2단계 고도화 사업을 준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완전자율주행차는 사람의 개입 없이 차량 스스로 주행 상황에 대응해 운전하는 차량을 의미한다. 특정 조건에서 자율주행하는 레벨4와 모든 상황에서 자율주행하는 레벨5 기술을 완전자율주행이라고 한다. 
 
레벨4 이상의 완전자율주행차 개발에는 다양한 날씨나 혼잡한 교통상황 등 차량이 보다 복잡한 주행 환경에 대응하도록 하는 기술의 확보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해당 상황에 대한 반복·재현실험이 필수적이다. 
 
국토부와 교통안전공단은 지난 2019년부터 케이시티에 첨단 시험설비를 구축하는 등 레벨4 이상의 기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테스트베드 고도화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왔다.
 
이번에 준공되는 설비는 테스트베드 고도화 사업의 첫 성과물로 △비·안개 등 기상상황 △터널이나 빌딩숲에서 일어나는 GPS·통신 방해상황 △자동차와 자전거·보행자 등이 공존하는 혼잡주행상황 등 자율자동차가 쉽게 대응할 수 없는 세 종류의 가혹환경을 재현한다.
 
기상환경 재현시설의 경우 비, 안개 등 다양한 기상환경에서 자율차가 반복실험과 안전성 평가를 할 수 있는 시설로, 터널형 실험 시설(300m)을 포함해 총 길이 600m의 왕복 4차선 도로로 구축했다.
 
터널형의 실험시설은 5mm/h에서 60mm/h까지 다양한 강우 상황 재현과 시정거리 30m까지의 안개 상황을 재현할 수 있다.
 
통신음영 재현시설은 도심 빌딩숲, 터널 등 도로 상에서 자율주행 차량의 통신이 어려운 전파환경을 재현하는 시설이다. GPS 신호 교란, V2X 통신 불가 등 상황에서 자율주행 차량의 안전성을 평가·검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혼잡주행 재현시설은 도로 위의 보행자, 자전거, 주변차량 등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로봇시스템 장비를 통해 실제와 유사한 혼잡주행 환경을 재현하는 시설이다. 무단횡단, 끼어들기, 차선변경 등 복잡한 상황에서 자율주행차의 적절한 대응·제어능력을 평가할 수 있다.
  
케이시티 내 3종 가혹환경시설은 내년 상반기부터 가동된다. 이용을 희망하는 기업·연구기관 등은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사용 신청을 할 수 있다.
 
정부는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대학·연구기관·공공기관 등이 폭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할인 등 다양한 요금지원 정책을 마련해 국내 자율주행기술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정희 국토부 자동차정책관은 "국내 최고 수준의 자율차 테스트베드인 케이시티가 완전자율주행 상용화를 앞당기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국내 최고 수준의 자율차 전용시험장(테스트베드)인 경기 화성시 소재 '케이시티(K-City)'에 완전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첨단시험설비를 구축해 2단계 고도화 사업을 준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케이시티 자율주행 실험도시 조감도. 자료/국토교통부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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