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이제 시작인데…영끌족 이자 부담에 '악'소리
기준금리 내년 초 추가 인상 가능성 커…변동금리 대출자 비중 80% 육박
입력 : 2021-11-29 15:10:32 수정 : 2021-11-29 15:10:32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제로금리 시대에 은행에서 돈을 빌려 집을 사거나 주식 등에 투자한 '영끌족', '빚투족'의 이자 부담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미국 기준금리 인상 및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추가 금리 인상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변동금리를 선택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년 초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25일 기준금리를 연 1%로 인상한 가운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내년 1분기 금리인상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추가 금리인상을 강력 시사했다.
 
실제 채권시장 전문가 10명 중 8명은 내년 1월 금리 인상을 유력하게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주열 총재가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 정상화'를 강조한 점을 들어 금통위가 내년 3월 말 이 총재의 임기가 끝나기 전까지 기준금리를 연 1.25% 수준으로 되돌려 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내년 1월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은 이유로는 3월 대선을 한 달 앞둔 2월에는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물가 상승세가 연말, 연초에 가장 가파를 것이라는 전망도 1월 금리 인상설에 힘을 보탠다. 시장에서는 내년 초 추가 인상 이후에 하반기 또 한 차례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내년 말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1.50% 수준까지 인상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며 "상반기까지는 인플레이션과 금융불균형 리스크 대응을 위한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고 이후에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정상화 움직임과 경기상황을 고려해 추가적인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빚을 내 내 집 마련에 나선 영끌족과 주식 투자 등에 뛰어든 빚투족의 이자 부담이 커졌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시차를 두고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 더구나 기준금리가 내년 초 추가 인상이 예고되면서 시장금리를 빠르게 밀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가계의 이자부담은 지난해 말보다 5조8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출자 한 명당 부담해야 할 연간 이자 부담 규모는 지난해 말 271만원에서 약 30만원 늘어난 301만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가계대출 시 변동금리를 선택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10월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신규 취급액 기준 79.3%로,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금리 인상기에도 변동금리를 택한 차주들이 많다는 의미다. 이는 금리 상승기, 고정금리 선택이 일반적임에도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더 높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더 낮은 금리인 변동금리를 선택했다는 얘기다. 변동금리 비중이 80%에 육박한 만큼 이자 부담을 호소하는 차주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금리 인상으로 연말 혼합형 주담대 최고금리는 연 6%에 육박하고, 변동형 주담대와 신용대출 최고금리도 연 5%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차주들의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내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기준금리를 2~3차례 더 올려 기준금리가 1.5~1.75%까지 높아질 수 있는 만큼 한계 차주나 영끌한 차주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시내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에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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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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